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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사업은 중소기업에게 왜 '그림의 떡'인가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3-10 1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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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세점사업은 중소기업에게 왜 '그림의 떡'인가  
▲ 인천공항면세점이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인천공항면세점이 중소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재입찰을 시작했다.

인천공항면세점은 지난번 입찰 때 참존이 보증금을 내지 않아 유찰됐다. 이번에도 중소기업에 할당된 구역이 유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현상은 인천공항면세점뿐 아니라 시내면세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여러 지원혜택을 제시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에게 면세점사업은 ‘그림의 떡‘이다.

◆ 임차료와 재고부담 벅찬 사업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3기 면세사업권 중소중견기업 입찰을 접수한 결과 시티플러스, 에스엠이즈듀티프리, 엔타스듀티프리, 삼영기업 등 4곳이 참여했다고 10일 밝혔다.

티플러스, 에스엠이즈듀티프리, 엔타스듀티프리는 지난 1월 입찰에도 참여했고 삼영기업은 이번 재입찰에 처음 도전한다. 에스엠이즈듀티프리는 하나투어와 화장품업체 토니모리 등으로 구성된 중소사업자 컨소시엄이다.

중소기업들은 이번 입찰을 통해 9, 10, 12구역에 선정될 수 있다. 참존이 입찰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아 유찰됐던 11구역은 18일부터 입찰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대기업인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도 높은 임차료 탓에 인천공항면세점사업에서 연간 200억 원 상당의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이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면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여력과 담보능력이 부족해 입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입찰에 참여한 중소기업 가운데 상생정책에 등 떠밀려 참여한 곳이 있는 만큼 사업의지가 그다지 확고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인천공항면세점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입찰 최저 수용금액을 일반기업 사업권의 50% 수준으로 낮췄다. 현금 대신 보증보험증권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했다.

그러나 이런 정부 대책은 여전히 중소기업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이 운 좋게 면세점에 입점하더라도 팔지 못한 재고의 처리 과정과 비용을 모두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 중소기업 면세점 실패사례 번복

중소기업의 면세점 진출은 여러 차례 실패를 겪었다.

중소기업 12곳이 2012년 관세청으로부터 시내면세점 허가를 받았지만 이들 가운데 4곳이 허가권을 스스로 반납했다. 일부 중소기업은 관세청으로부터 허가권을 취소당하기도 했다.

인천공항면세점에 과감하게 뛰어든 참존도 지난달 임차보증금 277억 원을 내지 못해 입찰이 취소됐다. 연매출 700억 원대 기업이 5년 동안 낼 임차료 2천억 원에 부담을 느낀 것이다.

국내 면세점에서 중소기업 제품의 경쟁력은 강해지고 있다.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중소기업 제품의 매출은 2조 원으로 전년에 비해 두 배로 뛰었다.

인천공항면세점에서 중소기업 제품의 매출도 올해 1분기 성장률이 14%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독특한 공예품, 보석함에서부터 한류스타들이 착용한 모자 등이 외국인들의 눈길을 끈다.

국내 면세점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면세점시장은 지난해 8조3천억 원 규모로 전년보다 22% 가량 성장했다. 세계 2위인 영국이 4조 원에 그친 데 비하면 독보적 1위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3위인 중국이 지난해 9월 하이난에 세계 최대 면세점을 개장하면서 매출확대를 꾀하는 등 글로벌 면세점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중소기업 입찰에 대해 현실적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2018년까지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을 15곳으로 늘리고 중소기업 제품매장 면적비율도 12%에서 25%로 높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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