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8-11-15 08: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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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애플과 금융주의 부진 및 유럽 지역의 투자 불확실성 확대로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장 후반 들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낙폭이 줄어든 채 장을 마감했다.
▲ 14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5.99포인트(0.81%) 떨어진 2만5080.50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14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5.99포인트(0.81%) 떨어진 2만5080.5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0.60포인트(0.76%) 하락한 2701.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48포인트(0.90%) 떨어진 7136.39에 각각 장을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을 놓고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주도 규제 강화 움직임에 약세를 보였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영국, 이탈리아의 정치적 문제 등 요인들이 뉴욕증시 흐름에 영향을 줬다”고 파악했다.
투자회사인 구겐하임은 애플 주식을 놓고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로 하향 조정했다. 스위스 금융그룹인 UBS도 아이폰의 판매량 전망을 7400만 대에서 7350만 대로, 애플 목표주가도 240달러에서 225달러로 각각 낮춰 잡았다.
12일에는 골드만삭스가 애플 목표주가를 222달러에서 209달러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애플 주가는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데 영향을 받아 전날보다 2.82% 떨어진 주당 185달러 선으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9천억 달러를 밑돌게 됐다.
애플 관련주인 큐로브(-1.21%), 스카이웍(-1.11%) 등도 동반하락하며 뉴욕증시의 하락 흐름을 이끌었다.
미국 민주당의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은행 규제 완화 노력은 곧 끝날 것”이라고 말한 점은 금융주에 영향을 줬다. 골드만삭스(-1.25%), JP모건(-2.06%), BOA(-1.98%) 등 금융주 모두 약세를 보였다.
워터스 의원은 하원의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으로 유력한 인물이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13일 수정예산안 제출을 거부당한 뒤 유럽연합에 “다리 붕괴와 자연재해 등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유럽연합은 협상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럽 언론들은 21일 유럽연합이 이탈리아 제재를 위한 법적 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미국 언론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고 보도한 점은 뉴욕증시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나바로 국장은 대표적 대중국 강경파다.
서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29일로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놓고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등 중국 정부 인사의 온건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영국 내각이 5시간의 토론 끝에 유럽연합과의 브렉시트 협상 초안을 지지하기로 한 점도 뉴욕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