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의 출하량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사업 가치를 재평가해야 할 시점"이라며 "흑자 기조가 안착하면서 사업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특히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시장에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에너지저장장치시장 규모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힘입어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연 평균 46%에 이르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의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시장 점유율은 2016년 20%에서 2017년 38%로 높아진 데이어 2018년 4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에도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모두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는 전기차 배터리보다 판매가격과 수익성이 월등히 높다"며 "삼성SDI와 같은 한국업체가 시장에서 과점체제를 구축하면서 가격 협상력이 높아져 회사의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중대형 배터리의 원재료인 코발트와 리튬 등 금속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삼성SDI의 배터리사업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배터리 원재료 가격 하락은 삼성SDI의 2019년 실적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고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삼성SDI에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와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중대형 배터리의 실적 개선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3745억 원, 영업이익 7216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48.3% 늘고, 영업이익은 517.3% 급증하는 수치다.
내년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져 매출은 10조7712억 원, 영업이익은 910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