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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의 SPP율촌에너지 인수, 우유철 무엇을 노리나

이승용 기자 leesy@businesspost.co.kr 2015-03-05 17: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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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이 현대제철의 SPP율촌에너지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 부회장은 SPP율촌에너지 인수를 통해 현대제철의 사업분야를 다각화하려고 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동부특수강(현대종합특수강)을 인수해서 몸집을 불렸는데 SPP율촌에너지 인수효과를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SPP율촌에너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이르면 다음주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현대제철은 체결 뒤 공정위로부터 기업결합 심사절차를 받는다. 현대제철이 써낸 입찰금액은 1200~1500억 원으로 알려졌다.

◆ 현대제철이 노리는 효과

우 부회장이 현대제철의 SPP율촌에너지 인수에 나선 것은 제철산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곧 제철사업분야의 다각화를 위해서다.

  현대제철의 SPP율촌에너지 인수, 우유철 무엇을 노리나  
▲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현대제철이 SPP율촌에너지를 인수하면 자동차산업을 넘어 조선, 석유화학, 플랜트 등으로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에 의존하는 제철기업을 넘어 다양한 철강제품을 자체적으로 양산하는 종합제철사로서 입지를 다지게 된다.

현대제철은 SPP율촌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25만6800㎡ 공장부지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충분한 상공정시설에 비해 제품을 최종 완성하는 하공정시설이 부족했다. 마땅한 공장부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인천공장에서 연간 25만톤의 잉고트(Ingot)를 생산하는 현대제철로서 속이 타는 일이었다.

SPP율촌에너지는 전남 순천에 단조 하공정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공장시설을 확장할 수 있는 광활한 공장부지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SPP율촌에너지를 인수하게 되면 기존 단조 하공정라인을 얻을 수 있고 하공정라인 증설을 통해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현대제철이 가동하고 있는 기존 순천 공장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대제철 순천공장과 SPP율촌에너지 공장간 거리는 3km에 불과하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에서 생산되는 소재를 가지고 SPP율촌에너지 하공정라인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공장간 효율적 업무협력도 기대된다. 우 부회장은 이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 남은 인수절차와 인수에 대한 우려

현대제철은 오는 1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결합 심사는 30일간 진행되고 최대 90일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처럼 SPP율촌에너지를 현대제철과 합병하는 방법도 있다. 이럴 경우 계열사간 합병으로 처리되며 심사기간은 15일이 추가로 소모된다.

현대제철의 인수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단조시장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나오는 잉고트는 부산지역 태웅에 납품된다. 그런데 태웅이 연간 70만t 잉고트 생산을 목표로 120톤 전기로를 신설중이다

SPP율촌에너지 인수예상가격이 3천억 원에서 1200억 원으로 크게 낮아진 이유가 공급과잉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사회적 갈등을 낳을 수도 있다. 현대제철이 공급과잉을 이유로 노후한 인천공장 전기로를 매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지역 시민단체들과 인천공장노조원들은 고용불안을 이유로 SPP율촌에너지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 SPP율촌에너지, 어떤 기업인가

SPP율촌에너지는 SPP그룹이 2008년 1월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4200억 원을 들여 설립한 기업이다.

발전설비, 선박용 엔진부품, 석유화학설비, 산업설비, 금형강 및 공구강 등 단조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크기별로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형태별로 자유단조품에서 링단조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SPP율촌에너지는 연간 약 60만 톤 규모의 단조용 잉고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잉고트란 제련된 금속을 나중에 2차 가공처리를 하거나 다시 용해할 목적으로 적당한 크기와 형상으로 주조한 1차 금속 덩어리를 뜻한다. 잉고트 생산은 상공정에 해당한다.

SPP조선이 2010년 경영난에 빠지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매물로 나왔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2012년 3월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마땅한 인수업체가 없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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