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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공기청정기 1위, 김동현 삼성 LG 공격 견뎌낼까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03-05 1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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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웨이 공기청정기 1위, 김동현 삼성 LG 공격 견뎌낼까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박람회(MWC 2015)에서 김동현 코웨이 사장(좌)이 황창규 KT 회장과 공기청정 역할의 홈 케어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봄이 온다. 황사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황사가 갈수록 독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공기청정기 시장도 커지고 있다.

생활가전 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공기청정기는 다르다. 코웨이가 40%에 육박하는 압도적 점유율로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김동현 코웨이 사장은 이른바 ‘스마트 공기청정기’로 한 발 더 앞서 가려고 한다. 공기청정기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해 맟춤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렌탈 서비스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성장하는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코웨이의 위상을 지키려고 한다.

코웨이가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시장 점유율이 조금씩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황사와 대기오염 등의 영향으로 공기청정기가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시장도 덩달아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공격적으로 공략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 코웨이, 또 앞서 간다

사물인터넷 바람은 공기청정기라고 예외가 아니다.

코웨이는 지난 2일부터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처음으로 참가해 ‘스마트 에어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코웨이는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공기청정기를 조절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김동현 대표는 “사물인터넷을 접목해 제품을 컨트롤하는 것은 어느 업체나 할 수 있다”며 “코웨이는 이를 바탕으로 더욱 능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에어 케어 서비스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가정의 실내공기 질 상태를 실시간 측정하고 축적된 빅 데이터로 분석해 최선의 상황으로 관리해 주는 것이다.

코웨이가 보유한 가정별 맞춤형 솔루션으로 공기의 질을 관리하고 서비스 전문가인 코디가 직접 방문 컨설팅을 제공한다.

코웨이는 올해 상반기에 스마트 공기청정기를 출시하고 하반기에 스마트 에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사물인터넷이 접목된 공기청정기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1300여 가정에서 월 평균 200억 건의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데이터를 축적하는 업체가 없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 진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사물인터넷 공기청정기와 서비스를 출시해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코웨이의 우위를 확실히 지키려고 한다.

  코웨이 공기청정기 1위, 김동현 삼성 LG 공격 견뎌낼까  
▲ 김동현 코웨이 대표이사

◆ 매력적으로 성장하는 공기청정기 시장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다.

국내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도 공기청정기 시장이 이렇게 커진 데는 대기오염이 심각해진 점도 있지만 황사 근원지인 중국의 직접 영향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공기청정기는 예전에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생활가전 제품이었으나 이제 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2013년 37만 대에서 지난해에 50만 대 규모로 커졌다.

매출 기준으로 4천~5천억 규모로 추산된다. 오는 2017년 공기청정기 시장이 2조 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그동안 렌탈 위주로 성장했다. 관리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저렴하면서도 관리하기 쉬운 제품들이 계속 출시되면서 앞으로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비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웨이로서 긴장할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 코웨이, 시장점유율 40% 회복에 나서

김동현 대표가 직접 WMC 2015에 참가해 사물인터넷이 적용된 코웨이의 ‘스마트 에어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공기청정기 시장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급성장이 예상된다. 또 코웨이의 매출에서도 공기청정기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코웨이는 2002년 공기청정기를 출시한 뒤 지금까지 줄곧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점유율에서 코웨이는 2011년 44%를 차지해 압도적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 13%, LG전자 8%였다.

그러나 코웨이의 점유율은 2012년 41%, 2013년 38%로 떨어졌다. 코웨이의 1위 질주는 계속되지만 점유율은 4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코웨이의 매출에서 공기청정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코웨이 전체 매출에서 공기청정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6%에서 올해 15~20%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코웨이가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렌탈이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렌탈 수요가 주를 이뤘다. 공기청정기의 가격이 비싼 데다 필터교체 등 주기적 관리가 필요하면서 렌탈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해 왔다.

코웨이는 공기청정기를 전문적 인력이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공기청정기 시장을 주도해 왔다. 코웨이의 전문 관리인력인 코디는 지난해 기준으로 1만3천 명에 이른다.

LG전자도 공기청정기 렌탈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기청정기 렌탈사업은 하지 않는다. 코웨이의 관리 인프라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코웨이 공기청정기 1위, 김동현 삼성 LG 공격 견뎌낼까  
▲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세계이동통신박람회 MWC2015에서 코웨이가 5G 이동통신을 이용한 스마트 홈 케어 시스템인 실내 공기청정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 삼성전자와 LG전자, 단품시장에서 협공 나서면


공기청정기 시장이 매력적으로 성장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회사는 그동안 공기청정기가 렌탈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측면도 있다.

그러나 생활가전의 최대시장인 중국도 황사로 몸살을 앓으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쑥쑥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더 이상 공기청정기 시장을 낮춰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가 지금은 렌탈시장 덕분에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가 본격적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다면 경쟁구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렌탈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흐름은 삼성전자나 LG전자에게 공기청정기 시장을 공략해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사장은 지난 2월 삼성전자 올해 제품을 내놓으면서 공기청정기를 강조했다.

윤 사장은 황사∙미세먼지 등 각종 오염된 공기로부터 1년 내내 집 안 공기의 질을 쾌적하게 해줄 수 있다며 '스마트에어컨 Q9000'과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AX7000'를 소개했다.

스마트에어컨 Q9000과 블루스카이 AX7000은 미세먼지∙초미세먼지∙가스를 감지하는 '트리플 청정
센서'가 탑재했다. 이 센서는 실시간 공기의 질을 측정해 최적의 공기 상태를 유지해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올 공기청정기 판매가 전년 대비 약 300%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존 가정용 소형과 중형 공기청정기 외에 대형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를 출시해 공기청정기 라인업을 완성하고 시장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도 '몽블랑' 공기청정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원형 디자인의 '몽블랑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를 내놓은데 이어 지난해 10월부터는 이 디자인을 대중화 모델에도 확대해 공기청정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내려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0% 증가했다.

이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세는 코웨이에게 부담이다.

대유위니아의 김치냉장고 브랜드인 ‘딤채’가 인기를 끌자 김치냉장고 시장에 관심이 없었던 삼성전자, LG전자가 적극 가세해 80%에 육박하던 딤채의 시장점유율 가운데 절반을 잠식한 전례가 있다.

코웨이는 공기청정기에서 딤체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대비를 하고 있다.

김동현 코웨이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회사 내부의 안정화에 힘을 쏟았고 그 결실을 얻었다면 올해는 안정된 렌탈 방식의 관리서비스를 확장해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선보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고객들이 코웨이의 제품 가치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을 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공기청정기에 제습과 가습 기능을 추가한 융복합 제품을 내놓으며 사계절 제품으로 시장을 지키려고 한다. 실제로 겨울에 맞춰 내놓은 스스로살균 가습공기청정기는 지난해 12월에 전월 대비 판매량이 무려 160%나 증가했다.

코웨이는 “제습과 가습 기능이 탑재된 공기청정기 출시로 복합청정기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름철에도 높은 습도로 발생하는 세균, 곰팡이 등 각종 유해물질 증가로 공기청정기 판매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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