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일본 진출 2년 만에 이랜드의 패션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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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SPA브랜드 스파오의 일본 요코하마 매장을 지난 1일 폐점했다.
이랜드는 2013년 일본에 진출해 5개의 매장을 운영했으나 요코하나 매장을 끝으로 모든 매장이 문을 닫게 됐다.
이랜드는 “사업환경이 악화해 매장을 철수했고 일본법인은 유지한다”면서 “중화권 시장에 먼저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이 이랜드의 일본시장 철수를 결정한 것은 지난해부터 엔화 약세가 지속되며 가격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5월 스파오 매장 2곳을 폐점했으며 8월 또 다른 브랜드 ‘미쏘’ 매장도 정리했다.
이랜드는 일본 패션시장에서 합리적 가격을 내세워 승부를 걸었으나 현지 판매단가 상승부담을 견디지 못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일본에서 사업한 지난 2년 동안 엔화가치 하락 부담이 갈수록 커졌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국내 패션 대기업 가운데 현지법인을 통해 일본에 진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시장진출 2년 만에 철수하게 됐다.
일본계 패션 브랜드들의 공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니클로를 비롯해 무인양품, 니코앤드 등 대기업들이 국내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1조5천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패션 대기업들은 일본시장 대신 중국시장에서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후아유, 로엠, 쏘베이직, 스코필드, 이랜드, 이랜드키즈, 스캇, 바디팝 등 40여개 브랜드가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10년 동안 중국 패션시장에서 국내기업들은 연평균 60%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