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14일 다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선물위는 10월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안건을 논의했다.
▲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왼쪽)이 10월3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
회의는 조사 부서와 제재 대상자가 나란히 출석해 의견진술을 하는 대심제로 진행됐다. 금융감독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의 관계자들이 모두 회의에 나와 의견을 교환했다.
증권선물위는 12시간도 넘는 회의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최종 결론을 내려면 논의와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14일 정례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감독원이 ‘결정적 증거(스모킹건)’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이에 오간 전자우편을 증권선물위에 제출했다고 한겨레가 1일 보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계약서를 소급해 수정하는 방안,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만드는 방안‘ 연결 자회사로 유지하되 콜옵션 평가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 3가지 안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보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주일 뒤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꿨다.
금감원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개입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 원칙을 따른 것이 아니라 고의적으로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사실을 입증할 중요한 증거로 판단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