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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위기의 돌파구 찾기 위해 세대교체 추진할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10-31 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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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현대차그룹 위기의 돌파구 찾기 위해 세대교체 추진할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새 시대는 새 사람이 만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올해 명실상부한 그룹 2인자 자리에 올라 실질적으로 현대차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시대를 함께 할 경영진을 꾸리지 못했다는 말도 듣는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이 12월경에 실시할 임원인사에서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의선 시대'의 비전을 공유할 이들로 경영진을 다시 꾸리지 않고는 현대차그룹이 처한 위기를 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번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했다 철회하면서 그런 문제점을 절감했을 수도 있다. 그룹의 미래가 걸린 지배구조 개편안이 일부 외국투자자들의 문제 제기로 무산된 것은 그룹 내부의 책임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현대차그룹을 미래차회사로 바꾸겠다는 청사진 아래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했지만 시장 설득에 실패해 철회하면서 미래차 기업으로의 전환 추진도 꽤 오랜 기간 멈춰져 있다.

현대차그룹이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책임을 지고 누군가는 새로 깃발을 들어야 한다는 말이 업계에서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경영진 구성은 꽤 오랜 기간 비슷한 틀을 유지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을 제외하면 현대차그룹은 윤여철 김용환 양웅철 권문식 현대차 부회장과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 모두 6명의 부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윤 부회장과 김 부회장은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 경영 전면에서 왕성하던 시기인 2008년과 2010년에 각각 부회장에 올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지금의 현대차그룹을 일궈내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감각과 지식을 가진 이들로 핵심 경영진을 재구성할 필요성이 높다는 말도 계속 나온다.

그런 점에서 ‘정몽구 시대’에 큰 존재감을 보였던 이들 부회장들은 ‘정의선 시대’의 현대차그룹에서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

정몽구 회장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해 온 김용환 부회장이 '정의선 시대'의 터전을 닦는데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 부회장과 권 부회장의 동거체제가 정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 총괄을 맡고 있고 권 부회장은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어 두 부회장의 업무영역이 중복된다는 지적이 현대차그룹 안팎에서 나왔다.

연구개발을 책임질 부회장을 일원화하거나 한 부회장을 다른 계열사로 보내는 등의 인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우 부회장도 2014년 10월에 현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뒤 4년 넘게 직을 유지하고 있는데 세대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부회장단 변화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게 자리잡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평소 아버지인 정 회장을 깍듯하게 모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영권 승계 얘기에 “아버지가 건재하신데 왜 그런 말이 나오냐”고 반응할 정도다.

정 회장이 여전히 현대차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정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었던 부회장단을 섣불리 교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재계 일각에서는 바라본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시대’에 그룹을 이끌어갈 중장기적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 말 임원인사에서 평소보다 많은 15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2016년 11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당시 정몽구 회장이 정 수석부회장과 함께 그룹을 꾸려갈 차기 임원진을 키우는 데 방점을 두고 인사를 실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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