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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일의 쌍용차 개조, 세단 줄이고 SUV에 집중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3-04 15: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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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일의 쌍용차 개조, 세단 줄이고 SUV에 집중  
▲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3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티볼리 전기차모델 '티볼리 EVR'을 공개하고 있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소형SUV 티볼리보다 수익성이 뛰어난 프리미엄급 SUV를 내년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쌍용차가 고급세단의 비중을 줄이고 SUV 생산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는 쌍용차를 SUV 명가로 키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지난해에도 “쌍용차를 랜드로버처럼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제네바 모터쇼’에 참가해 티볼리의 낮은 수익성을 인정하며 내년에 프리미엄급 SUV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티볼리만으로 안되고 고급모델로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4년 만에 출시한 소형SUV 신차로 지난 1월13일 출시된 뒤 두 달 동안 모두 5210대가 팔렸다. 티볼리는 1월 2312대, 2월 2898대가 각각 판매됐다.

티볼리의 예약판매량만 해도 1만1천 대가 넘어 인도까지 최대 두 달 반 가량이 걸린다.

그러나 티볼리는 쌍용차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티볼리는 아이신6단 기어와 16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되는 등 비교적 높은 사양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1670만~2300만 원대로 저렴하게 책정됐다.

이 때문에 쌍용차가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수익성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쌍용차가 4년 만에 신차를 내놓는 만큼 점유율을 확대해 쌍용차의 브랜드를 한 단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래야 SUV 전문 자동차회사로서 위상을 다질 수 있다.

이유일 사장도 B세그먼트(소형차종)인 티볼리의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티볼리는 B세그먼트 모델이기 때문에 판매만 잘해서 한계가 있다"며 "C세그먼트(코란도)와 D세그먼트 개발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이 언급한 D세그먼트(대형차종) 신차는 지난해 쌍용차가 티볼리와 함께 공개했던 콘셉트카 ‘Y400'일 가능성이 높다.

쌍용차 관계자는 “Y400은 렉스턴의 후속모델”이라며 “쌍용차 SUV 라인업 가운데 가장 큰 2.7리터 엔진을 탑재하고 제작방식도 프레임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임방식은 프레임과 차체를 따로 만들어 차체를 프레임 위에 얹는 것을 말한다. 프레임방식은 차체와 프레임을 하나로 만드는 ‘모노코크’방식에 비해 차체중량이 증가하지만 험지 주행성능이 더 뛰어나다.

쌍용차는 프리미엄 SUV시장에서 강자로 평가받는 '레인지로버‘나 ’디스커버리‘처럼 대형차종에 프레임방식을 쓰려고 한다.

이유일 사장은 쌍용차가 앞으로 승용차 비중을 줄이고 SUV 생산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사장은 “체어맨H는 단종시키고 체어맨W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대형세단을 유지하는 게 부담스러워 마힌드라와 합의해 프리미엄급 SUV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일의 쌍용차 개조, 세단 줄이고 SUV에 집중  
▲ 쌍용자동차 컨셉트카 Y400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이번 제네바모터쇼에 티볼리와 코란도C,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W 등을 출품해 서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쌍용차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차종은 역시 티볼리다. 쌍용차는 소형SUV 수요가 많은 서유럽시장에서 티볼리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티볼리는 쌍용차의 흑자전환과 장기전략에 필요한 핵심적 모델”이라며 “개발초기부터 유럽시장의 특성을 충실히 반영한 만큼 스타일과 안전성, 편의성 등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해 유럽시장 전체 판매목표를 작년보다 60% 증가한 1만7천여 대로 잡고 시승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쌍용차는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쌍용차 유럽사무소를 열고 유럽시장 판매망을 700개로 늘리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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