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 컴투스 대표가 올해도 컴투스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송 대표는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천공의 아레나’에 지나치게 컴투스의 매출을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송 대표가 컴투스에서 내놓은 다른 모바일게임의 성공 조짐이 보이면서 컴투스가 국내 제일의 모바일게임회사로서 입지를 굳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국내 제일의 모바일게임 개발사에 걸맞은 성장성”
키움증권은 4일 컴투스가 기존 게임들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3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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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준 컴투스 대표이사 |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국내 제일의 게임개발사로 높은 성장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대표작 서머너즈워를 비롯한 기존 게임들의 실적이 다시 좋아지면서 올해도 가파른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컴투스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외 시장에 서머너즈워에 대한 대규모 방송광고를 내보면서 매출을 다시 상승세로 돌려놓았다. 또 ‘낚시의신’과 ‘소울시커’ 등 다른 모바일게임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컴투스의 올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서머너즈워는 4일 기준으로 국내 구글 게임플레이 매출 10위에 올라 있다. 미국에서도 구글 게임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부문에서 각각 7위와 18위를 기록하고 있다.
낚시의신은 4일 국내 구글 게임플레이 매출 29위를 차지해 안정적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말 매출 100위권 밖으로 떨어졌으나 방송광고 효과로 1월 말 반등에 성공했다.
컴투스가 지난해 4분기에 내놓은 모바일게임 소울시커도 글로벌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소울시커는 지난해 일본 애플 앱스토어 게임부문에서 인기무료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 싱가포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안 연구원은 “서머너즈워 외에도 다른 기존 게임들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컴투스를 원게임컴퍼니(게임 하나에만 의존하는 회사)라고 치부하기 어렵다”며 “높은 성장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가치평가에 프리미엄을 줘야 한다”고 평가했다.
◆ 매출편중 우려 씻는 송병준
컴투스는 그동안 전체 매출에서 서머너즈워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머너즈워는 지난해 4분기 컴투스의 매출 837억 가운데 80%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머너즈워는 세계에서 누적 다운로드가 3천만 건이 넘는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에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지난해 4분기에 시장전망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컴투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60억 원으로 시장전망치 436억 원을 훨씬 밑돌았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시 “서머너즈워는 트래픽 성장이 느려졌고 대규모 광고로 마케팅비용도 크게 증가했다”며 “컴투스는 게임 하나의 매출집중도가 너무 높아 실적이 부진할 위험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송병준 대표는 올해 20여 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해 수익원을 늘리기로 했다. 컴투스는 올해 3월 모바일야구게임 ‘컴투스프로야구’로 시작해 4월과 5월에 ‘이스트레전드’와 ‘원더택틱스’ 등의 대규모 신작을 잇따라 출시한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워의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다양한 장르에서 신작을 내놓을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