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하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선임부사장은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5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업자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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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다르 피차이 구글 선임부사장 |
구글은 이동가상망운영자(MVNO)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MVNO 방식은 국내에서 ‘알뜰폰’으로 알려진 방식이다. 인프라를 갖춘 기존 이동통신사로부터 망을 임대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구글이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보도는 올해 초부터 나왔지만 구글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글이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혹은 T모바일과 제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IT 시장분석 전문가 메네제스는 “구글이 이동통신사업 진출에 성공하면 스프린트나 T모바일을 인수할 수도 있다”며 “결국 이용해 보고 사는 인수전략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차이 부사장은 이통사의 반발을 의식한 듯 “구글의 이동통신 서비스는 기존 이통사업자들과 직접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과거 레퍼런스 단말기인 넥서스가 삼성이나 HTC 같은 제조사들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았던 것처럼 이동통신사업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해 레노버에 매각했지만 미국 휴대폰의 상징인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해 스마트폰 제조를 시도했고 지금은 조립폰 '프로젝트 아라'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글라스와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도 나름의 입지를 구축했다.
구글이 이동통신서비스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경우 구글은 세계에서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