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으로 총격 현장 부근 주민들이 오열하고 있다.<연합뉴스=AP> |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유대교 회당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11명이 숨졌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27일 미국 동부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로버트 바우어스가 총기를 난사해 모두 11명이 숨지고 경찰 4명을 포함한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총격은 이날 오전 10시에 피츠버그 앨러게이니 카운티의 ‘트리 오브 라이프’ 시너고그(유대교 회당)에서 일어났다. 이 지역은 유대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꼽힌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바우어스가 회당 내에서 총기를 처음 발포한 뒤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20분가량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유대인 증오 범죄’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밥 존스 미국 FBI 피츠버그지국 특별수사관은 “총격범은 시너고그로 들어가 예배를 보는 교인들을 살해했고 경찰이 출동하자 도주하려 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는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우어스는 온라인에서 '반(反)유대주의' 내용을 수차례 게재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우어스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갭닷컴'(Gab.com)계정의 자기 소개란에 '유대인은 사탄의 자식들'이라고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갭탓컴은 미국에서 극우 성향의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사건을 두고 트위터에 “사악한 반 유대주의 공격은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며 “우리는 증오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31일까지 조기 게양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디애나폴리스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회당 안에 보호방안이 있었다면 아주 다른 상황이 됐을 것”이라며 총기 사건 예방을 위해 더 많은 무장 경비원의 배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국제사회에서도 이번 사건을 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위터에 “우리는 어디에서건 반 유대주의에 저항해야 한다”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에 “피츠버그에서 발생한 반 유대주의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계속되는 반 유대주의를 상기하는 고통스러운 사건”이라면서 “반 유대주의는 민주적 가치와 평화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