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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캐나다 잠수함 사업' 계기로 현지 수소 생태계 밑그림, 수소 사업 돌파구 될까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6-04 15: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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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캐나다 잠수함 사업' 계기로 현지 수소 생태계 밑그림, 수소 사업 돌파구 될까
▲ 관람객들이 2025년 4월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청정 운송수단 박람회(ACT Expo)에 참석해 현대차의 수소트럭 엑시언트 설명을 듣고 있다. < ACT Expo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한화오션 컨소시엄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시 현지에 수소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현대차는 다른 기업이 줄줄이 수소 사업에 발을 빼는 와중에도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탈탄소 정책과 풍부한 수소 생산 기반을 갖춘 캐나다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 현대차, 캐나다 잠수함 사업 연계해 수소트럭·충전망 구축 제안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3일(현지시각) 캐나다매체 CTV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잠수함 계약 입찰을 따내면 현대차는 캐나다 현지에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비버’라고 이름을 붙은 이번 수소 생태계 프로젝트는 2030년부터 현지에서 수소트럭을 생산하고 수십 개의 충전소를 건설하는 계획을 담았다.

해당 계획을 통해 한국 측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BC)에 액화수소 설비를 건설한다. 또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및 앨버타주 등에 수소충전소를 32곳 구축할 예정이다. 

2035년 이후 충전소를 160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소열차 분야에서까지 협력할 가능성도 검토한다. 이런 대형 프로젝트에 현대차가 적극 나선다는 게 강 실장의 설명이다.

이와 별도로 한국 정부도 수소트럭의 현지 생산 및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31억 달러(약 4조2천억 원)를 투자한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강훈식 실장은 “프로젝트 비버는 현대차가 개발한 기술을 캐나다에 이식하는 사업이다”며 “한국 정부도 수소차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 실장이 언급한 잠수함 입찰은 캐나다 연방정부의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뜻한다. 

캐나다 정부가 2030년대 중반까지 최대 12척의 3천 톤급 잠수함을 도입하는 사업에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입찰했다. 

사업 규모는 잠수함 건조만 한화 기준으로 약 20조 원, 유지 보수까지 포함하면 총 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결과는 이달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차 '캐나다 잠수함 사업' 계기로 현지 수소 생태계 밑그림, 수소 사업 돌파구 될까
▲ 수소차 비용과 충전소 대수 및 시장 크기를 나타내는 수치들. <그래픽 챗GPT로 제작>

◆ 글로벌 수소차 산업 위축 속 캐나다는 수소 생산 거점 부상

수소는 그동안 미래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았다. 화학반응 시 전기와 물 및 열만 발생하고 매연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높은 충전 비용과 인프라 부족 및 낮은 경제성으로 기대와 달리 좀처럼 시장이 커지지 않았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에너지 기업 OMV는 2025년 수소 충전소 사업에서 철수했다. 에너지 기업 쉘도 영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충전소를 폐쇄했다. 

수소 자동차 시장도 같은 친환경 차량으로 분류되는 전기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수소연료전지 차량 대수는 9만7356대로 4천만 대에 달하는 전기차의 0.25%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GM과 스텔란티스 등 세계 완성차 기업 다수는 최근 수소차 사업에서 발을 뺐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오히려 캐나다에 수소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려는 것이다.

캐나다는 수소 개발과 생산 프로젝트가 잇따르며 북미 지역에서 수소 공급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캐나다 천연에너지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캐나다의 수소 생산량은 연간  260만 미터톤(Mtpa)으로 세계 10위권 수준이다. 

또한 캐나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룬다는 목표에 맞춰 전체 에너지 가운데 수소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더구나 캐나다는 2022년 모두 39만3789GWh(기가와트시)의 전력을 수력으로 생산해 세계 3위에 올랐다. 

수소는 일반적으로 메탄을 열로 분해하거나 또는 물을 전기로 분해해서 생산한다. 특히 수력으로 만든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면 친환경 수소(그린수소)를 얻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캐나다가 탈탄소 정책과 풍부한 수소 생산량을 갖춰 수소사업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가 시너지를 낸 환경이라 볼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 '캐나다 잠수함 사업' 계기로 현지 수소 생태계 밑그림, 수소 사업 돌파구 될까
▲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일 캐나다 토론토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첨단산업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현대차 캐나다 수소트럭 실증 성과 확보, 북미 사업 확대 교두보 마련

현대차는 이미 캐나다 수소 트럭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트럭전문매체 트랜스포트토픽스에 따르면 현대차의 수소트럭 엑시언트 11대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진행하는 밴쿠버항 수소 물류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또한 현대차는 캐나다에서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현지 수소트럭 판매 확대에 나섰다. 
 
이에 더해 프로젝트 비버가 현실화하면 현대차가 차량 판매를 넘어 수소 생산·운송·충전 인프라까지 연결하는 통합 생태계를 현지에 구축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현대차는 수소 사업에 계속 투자한다는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3월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 수소&연료전지 엑스포’에서 “수소위원회 회원사들과 함께 글로벌 수소 생태계 가속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현대차가 캐나다를 거점 삼아 북미를 비롯한 지역에 수소차를 비롯해 수소 사업을 더욱 키울 수 있을지 여부는 잠수함 사업 수주 향방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포트토픽스는 “현대차는 현재 북미에서 양산형 수소 대형트럭을 공급하는 사실상 유일한 완성차 업체”라며 캐나다에 수소 생태계를 만들면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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