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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13억 명 쓸 물' 소비 전망, 물 소비 반발 커져 빅테크 냉각수 절감 고심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6-06-04 12: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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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13억 명 쓸 물' 소비 전망, 물 소비 반발 커져 빅테크 냉각수 절감 고심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르누아르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에서 냉각과정에서 발생한 수증기가 빠져나오고 있다. <구글>
[비즈니스포스트] 2030년에는 전 세계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들이 사용하는 물의 양이 13억 명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수준과 맞먹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데이터센터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빅테크들은 대규모 물 소비를 향한 반발에 대응하기 위해 냉각수 사용을 줄일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 ‘물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 2030년엔 13억 명 쓸 물 소비

3일(현지시각) 국제연합(UN) 아래 연구·교육기관인 유엔대학교의 물·환경·보건연구소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물 소비량 전망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는 약 4조5천억 리터에 달하는 물을 소비했다.

이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6억 명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과 맞먹는 양이다.

유엔대학교 물·환경·보건연구소는 2030년에는 데이터센터 물 소비량이 9조3천억 리터로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데이터센터에서 약 13억 명에게 필요한 물을 소비하게 되는 셈이다.

전력 사용량도 같은 기간 동안 두 배 늘어 지난해 기준 445TWh에서 2030년에 945TWh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약 3억9900만 톤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이 1년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절반을 넘는 양이 늘어나게 것이다.

미리암 아첼 유엔대 물·환경·보건연구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재생에너지 사용 같은 시각으로만 바라보면 물 소비처럼 다른 곳에서 새로운 문제를 만들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데이터센터 놓고 지역 커뮤니티 반대 여론 확산해

데이터센터가 물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24시간 가동되는 전자장비를 효율적으로 식힐 수 있는 수단이 현재로서는 냉각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서버 냉각을 위해 하루에 최대 500만 갤런(약 1900만 리터)에 달하는 물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미국에서는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유치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의 지역언론 더테네시안은 멤피스에 주로 건설되고 있는 xAI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두고 주도 내쉬빌이 속한 데이비드슨카운티 의회에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진행하기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역 주민들의 데이터센터 유치 반대 여론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3월 보도에서 몇 년 전만 해도 세액공제와 보조금을 줘가며 데이터센터를 앞다퉈 유치했던 미국 주와 카운티 정부들이 이제는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세금까지 덜 받아가며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는데 지역 경기 부양이나 고용 유발 효과는 예상했던 것보다 한참 적었던 데다 물 낭비와 전기료 급등으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 '13억 명 쓸 물' 소비 전망, 물 소비 반발 커져 빅테크 냉각수 절감 고심
▲ 벨기에 생기슬랑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의 냉각수 공급 설비 모습. <구글>
◆ 빅테크, 주민 반발에 물아끼기 대책 마련 고심

데이터센터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빅테크들은 지역주민의 반발 여론 진화를 위한 물 소비 절감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구글은 3일(현지시각) 자사 블로그를 통해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사업장에서 소비되는 것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계로 환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데이터센터 냉각수를 재처리 작업을 통해 재활용하고 지역내 상하수도망을 현대화해 지역 커뮤니티들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물을 늘리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공기를 통한 냉각이 용이한 환경을 갖춘 곳에서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대규모 공랭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비카시 콜레이 구글 글로벌 인프라 담당 부사장은 “물은 지역사회가 보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필수 천연자원”이라며 “우리는 물 관리 약속을 통해 앞으로도 책임감있고 투명한 사용을 지속해 지역사회의 건전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 대신 일종의 윤활유인 냉각유를 사용하는 액침냉각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확산이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액침냉각 방식은 냉각유 구입에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미국 3M사가 판매하는 냉각유를 기준으로 보면 가격이 리터당 최소 50달러(약 7만 원)가 넘는다.

사피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도 구글 발표와 같은 날에 비슷한 대안을 언급했다.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비즈니스인사이더 콘퍼런스에서 “데이터센터 운영으로 전기료가 인상되지 않도록 하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물을 모두 재활용할 수 있도록 원칙을 세우고 충실히 지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실제로 우리가 개발한 냉각 루프(순환) 시스템은 물을 재사용하고 있어 이 시스템이 적용된 사업장은 1년 내내 물 사용량이 대형 식당 한 곳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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