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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상속세 5500억 완납, 지주사 '오버행' 부담 털었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6-06-0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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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가 6차례에 걸친 상속세 납부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너일가가 상속세를 내기 위해 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대량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이른바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단독]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상속세 5500억 완납, 지주사 '오버행' 부담 털었다
▲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이사 등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가 5500억 원 규모의 상속세를 모두 납부했다. 사진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한미사이언스>

4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결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이사 등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가 남아있던 상속세 약 900억 원 규모를 5월에 모두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가족들이 2021년부터 5년 동안 6차례에 걸쳐 진행해 온 상속세 연부연납 절차가 끝난 것이다.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가 2020년 별세하면서 배우자와 자녀 등 오너일가에게 부여된 상속세 규모는 모두 5500억 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국 재계에서 손꼽히는 규모다.

오너일가에게 부여된 상속세가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오너일가가 상속세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기 때문이다. 대주주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추가로 지분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은 한미사이언스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는 상속세 재원 마련 과정에서 보유 지분 일부를 활용했다.

임성기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 매각했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이사의 경우 한미사이언스 지분 축소를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한미사이언스 공시에 따르면 송영숙 회장이 잠실세무서에 납세담보로 제공했던 한미사이언스 주식 231만2760주는 5월29일 한국증권금융과 체결한 담보계약으로 변경됐다. 잠실세무서의 납세담보 계약이 해지된 뒤 금융기관 담보대출 계약이 새로 설정된 것이다.

세무당국에 직접 묶여 있던 지분을 금융권 차입 구조로 재편했다는 점에서 송 회장 측이 상속세 부담을 관리하는 방식에 유연성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장남 임종윤 코리 회장은 지분 전량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 매각하면서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신 회장은 6월2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주식 22.88%를 들고 있다. 신 회장의 개인회사 한양정밀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6.95%를 더하면 신 회장 측 지분만 모두 29.83%가 된다.
 
[단독]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상속세 5500억 완납, 지주사 '오버행' 부담 털었다
▲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가 상속세를 완납했다. 사진은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한미약품 사옥.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가족 측으로 분류되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모두 35%대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 우호 지분에는 한미약품그룹 관련 재단과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 등의 지분이 포함돼 있다.

상속세 납부가 마무리된 뒤에도 창업주 가족들의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상속세 납부 마무리는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2024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측이 갑자기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창업주의 두 아들인 임종윤 회장·임종훈 이사 측이 맞섰다. 이 과정에서 신동국 회장이 한미약품그룹을 향한 영향력을 넓히기 시작했으며 이사회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 탓에 부정적 영향 아래 놓여있었다. 오너일가가 상속세를 부담하기 위해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까지 계속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제한됐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선이었다.

하지만 상속세 납부가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추가 지분 매각 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은 그동안 상속세 부담과 지분 변동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면서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컸다”며 “상속세 납부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한미사이언스 지분 관련 오버행 우려는 이전보다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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