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주가 실적발표 앞두고 '꿈틀', 당국 규제 완화에 CET1 기대감도 '솔솔'
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2026-04-20 15: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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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번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4대 금융 모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4대 금융 모두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보통주자본(CET1)비율 흐름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 4대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주주환원 정책과 직결되는 지표로 1분기 환율 등 외부변수 영향으로 방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따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최근 들어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조치가 확정되고 1분기부터 소급적용하기로 하면서 자본비율 하락 폭이 애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 발표 포문은 신한금융지주가 연다.
신한금융지주는 23일 오후 2시, KB금융지주는 같은 날 오후 4시 실적을 발표한다. 하나금융지주는 24일 오후 3시, 우리금융지주는 같은 날 오후 4시 실적을 공개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순이자마진(NIM)과 수수료이익 확대에 힘입어 4대 금융 모두 1분기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산 순이익은 5조 원을 웃돌며 1분기를 넘어 역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KB금융은 1조7536억 원, 신한금융은 1조5293억 원, 하나금융은 1조1308억 원, 우리금융은 7773억 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3.3%, 2.8%, 0.3%, 26.0% 높아지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과 이란 전쟁이 촉발한 시장 불확실성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4대 금융지주 모두 단단한 성장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다만 보통주자본비율은 고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4대 금융지주는 이미 높은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KB금융 13.82% 하나금융 13.38% 신한금융 13.35% 우리금융 12.89% 순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란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했고 자본비율 하락 압력이 확대됐다. 가계대출 증가가 제한된 가운데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로 기업대출을 늘린 점도 자본비율 방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에 따라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의 자본비율은 하락하고 우리금융만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락 폭이 큰 곳은 0.3%포인트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난주 발표한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이 1분기 실적부터 즉각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본비율 하락 압력은 다소 완화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방안은 비상장주식 위험가중치를 기존 400%에서 250%로 낮추고 정책목적 주식ᐧ펀드에는 100%를 적용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방안 자체는 지난해 제시된 내용이지만 이번에 적용 시점과 세부 영향이 구체적으로 나오면서 시장의 셈법도 달라졌다.
증권업계는 금융지주들의 자본비율 하락 폭이 기존 예상치보다 약 10bp(1bp=0.01%포인트)가량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비상장주식 위험가중치 변경의 경우 1분기 가운데 적용 여부가 불확실했지만 금융당국 발표로 1분기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KB와 신한, 하나의 보통주자본비율 하락 폭은 기존 약 30bp 내외에서 20bp 수준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금융위원회가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1분기 자본비율 하락 압력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주자본비율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강도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자본 여력이 사실상 주가 흐름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그동안 4대 금융은 자사주 소각과 분기 배당 확대 등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왔다. 시장에서는 올해 역시 이러한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보통주자본비율이 낮아질 경우 주주환원 확대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단순한 1분기 실적 성적표를 넘어 보통주자본비율 방어 여부에 집중되고 있는 배경이다.
올해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가를 경신했던 4대 금융지주 주가는 2월 하순부터 이란 전쟁 여파와 시장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4월 들어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KB금융은 16만900원, 신한금융은 10만 원, 하나금융은 12만2700원, 우리금융은 3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4월 들어 각각 13.39%와 14.03%, 15.10%, 11.54 상승했다. 지난해 말 대비 상승률은 각각 29.03%와 30.04%, 30.39%, 26.68%에 이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최근 은행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줄어든 것은 시장 변동성 확대와 생산적 금융 강화 기조로 자본비율이 압박받아 주주환원 모멘텀이 약화된다는 우려에 일부 기인한다”며 “이번 금융당국 조치는 수익성 및 주주환원 양쪽에 모두 긍정적 조치라는 점에서 은행업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자본규제 합리화 조치 일부가 1분기부터 적용되면서 시장에서 우려했던 보통주자본비율 하락 폭을 일정 부분 완화할 것”이라며 “특히 비상장주식 위험가중치 조정 등은 자본비율 방어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