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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GM '전기차 중단 손실' 늘어도 현대차는 무풍지대, 무뇨스 유연한 전략 빛 본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2-02 14: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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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GM '전기차 중단 손실' 늘어도 현대차는 무풍지대, 무뇨스 유연한 전략 빛 본다
▲ 현대차 자동차 차체가 3월26일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둔 공장(HMGMA)에서 생산 라인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며 포드와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투자 중단에 따른 수조 원대 손실을 장부에 반영하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의 유연한 생산 전략을 앞세워 차별화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1일(현지시각) CNBC를 통해 “경쟁사와 달리 현대차는 전기차 투자를 손상차손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대표는 포드와 GM을 비롯한 미국 완성차 제조사가 전기차 투자를 접으며 대규모 회계상 손실을 기록한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CNBC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포드와 GM은 각각 195억 달러(약 28조4500억 원)와 76억 달러(약 11조 원)의 전기차 투자자산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회계상 용어인 손상차손은 자산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을 때 그 차액을 장부에 반영하는 손실을 뜻하는데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 관련 자산을 유지할 것이라는 뜻을 보인 셈이다.

현대차는 당초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설계한 조지아 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까지 10종을 유연하게 생산해 전기차 손실을 피할 계획을 두고 있다. 

한 개의 생산 라인에서 다양한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을 노린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해 9월 HMGMA에 27억 달러(약 3조9천억 원)를 추가 투자해 연산 5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무뇨스 대표는 “유연성이 클수록 외부 변수에 따른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높다는 점은 현대차의 유연한 생산 전략이 통할 가능성을 높인다. 

순수전기차가 충전소를 비롯한 인프라 변수로 시장 확장이 제한적인 반면 화석연료로 달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는 확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포드 GM '전기차 중단 손실' 늘어도 현대차는 무풍지대, 무뇨스 유연한 전략 빛 본다
▲ 노동자가 1월13일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위치한 포드 공장에서 F-150 픽업트럭을 조립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1월29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량이 2024년보다 27.6% 증가한 205만3882대라고 집계했다.

반면 순수전기차 판매는 1.2% 성장하는 데 그쳤다. 

로이터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세액공제가 중단된 이후에도 하이브리드차 수요는 높았다”고 분석했다. 

GM과 포드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전기차 투자 손실 주의보가 퍼지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딜러십 컨설팅업체인 헤이그파트너스의 존 머피 총괄은 CNBC를 통해 미국 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최소 1천억 달러(약 146조 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혼다와 볼보 및 아우디 등도 전기차 관련 설비에 최소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 감액 가능성을 투자자에 경고했다. 

반면 현대차는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아도 오히려 투자를 늘리며 정면 돌파를 택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투싼과 같은 모델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미국 완성차 시장 점유율은 11.3%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98만4017대(6.1%)와 85만2155대(5.2%)를 팔았다. 

브랜드별 순위로는 GM(17.5%)과 토요타(15.5%) 및 포드(13.1%)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전기차 투자를 줄이지 않고 하이브리드까지 유연한 생산 체제를 도입하면 판매에 탄력을 더욱 붙일 수 있다.

현대차가 GM과 포드처럼 전기차 투자를 손실 처리하지 않고 오히려 하이브리드까지 함께 생산하는 체제를 갖춰내 미국 시장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포브스는 "미국 자동차 제조사는 전기차에 근시안적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하며 이와 달리 현대차 같은 해외 자동차 제조사는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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