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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돌풍 K게임에도 번질까, 넥슨·위메이드 '한국 전통 IP' 승부 걸다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5-09-22 17: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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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돌풍 K게임에도 번질까, 넥슨·위메이드 '한국 전통 IP' 승부 걸다
▲ 넥슨게임즈는 8월12일 트리플A 신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 티저 영상 최초 공개했다. <넥슨게임즈>
[비즈니스포스트]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글로벌 흥행 신기록을 세우면서 게임업계에도 수혜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특히 넥슨과 위메이드처럼 한국 전통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대형 신작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이번 케데헌 열풍을 주목하고 있다. 그간 한국 게임 산업의 주류를 이뤄온 중세 유럽풍 판타지에서 벗어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녹여낸 작품들이 해외 무대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케데헌은 넷플릭스 콘텐츠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시청 수 3억 회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에 힘입어 관광·입국 수요 증가, 연관 콘텐츠 소비 확대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 업계에서도 이미 한국 전통 IP 기반 신작을 개발 중인 기업들이 긍정적인 반사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넥슨의 개발자회사 넥슨게임즈는 현재 조선시대 전설 속 도사 ‘전우치’를 소재로 한 AAA급 액션 어드벤처 ‘우치 더 웨이페어러’를 개발 중이다. 

‘우치 더 웨이페어러’는 고전소설 ‘전우치전’에서 모티프를 얻어 오리지널 스토리와 조선 판타지 세계관을 구축했으며 다양한 한국 전통 요괴와 도술 액션을 구현했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싱글 플레이 작품으로 PC·콘솔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한다. 

지난 8월12일 첫 2분 분량의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 개발 초기 단계임에도 높은 관심을 모았다.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케데헌 효과와 맞물려 예상보다 큰 반향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우치 더 웨이페어러’는 한국 고유의 전통 소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적 보편성을 갖춘 신선하고 독특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데헌 돌풍 K게임에도 번질까, 넥슨·위메이드 '한국 전통 IP' 승부 걸다
▲ 사진은 매드엔진이 개발하고 있는 신작 ‘탈: 디 아케인 랜드’의 이미지.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맥스 산하 매드엔진도 오픈월드 액션 RPG ‘탈: 디 아케인 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게임은 가상의 조선시대를 무대로 정체불명의 귀물에 맞서는 주인공과 동료들의 모험을 그리며 한국 전통 문화와 판타지를 결합한 독창적 세계관이 특징이다. 

올해 5월 중 이미지를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2027년 PC·콘솔 출시를 목표로 한다. 올해 중에는 게임 플레이 중심의 신규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손면석 위메이드맥스 대표는 “문화적 감성과 판타지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스타일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펄어비스가 선보일 예정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도깨비’도 현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민속적 상징인 도깨비를 결합해 글로벌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간 국내 대형 신작들은 MMORPG 장르를 중심으로 유럽 중세 판타지, 북유럽 신화 세계관을 주로 채택해왔다. 한국 전통 서사는 게임 콘텐츠에서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이 ‘서유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선보인 액션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이 세계적 흥행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 게임사들은 이후에도 ‘명말: 공허의 깃털’, ‘연운’ 등 자국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콘솔 타이틀을 연이어 출시했다. 이 때문에 고유한 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시장이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한국적 정체성’이 K-게임들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K팝과 ‘오징어 게임’, ‘케데헌’ 등 K-콘텐츠가 문화적 장벽을 낮췄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전통 IP를 게임화할 적기”라며 “문화적 자산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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