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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게 투싼 미국 생산은 기회, 고용안정 앞세운 노조 설득이 변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6-08 1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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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2020년 임금협상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신형 투싼의 미국 생산 여부가 변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나온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면 유리한데 생산라인 이전을 위해서는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대차에게 투싼 미국 생산은 기회, 고용안정 앞세운 노조 설득이 변수
▲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상수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

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7월 초 사측과 상견례를 한다는 계획을 잡고 현재 임금협상 요구안 초안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수출이 급감하는 등 자동차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인상보다 고용안정 쪽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기차시대를 맞아 장기적으로 생산인력 감축 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형 투싼의 미국 생산 이슈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나온다.

현대차는 현지 대응력과 수익성을 높이려면 투싼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유리한데 노조는 국내 일감이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생산라인 이전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울산공장 외에 추가적으로 신형 투싼의 생산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지만 시장에서는 지속해서 투싼 생산라인의 미국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디트로이트 무역관이 최근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북미 자동차시장 동향 및 전망’을 주제로 진행한 웨비나(웹 세미나)에서도 투싼의 미국 현지생산이 현대차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전문자동차전문 컨설팅업체 오토포케스트솔루션스의 조 맥케이브 대표는 “미국에서 연간 5만 대 이상 판매되는 차종 가운데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차량은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현대차 투싼, 혼다 씨빅, 닛싼 로그 등 9개 차종을 생산시설의 미국 이전이 필요한 대상으로 꼽았다.

황주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미국 디트로이트무역관은 “코로나19는 북미 자동차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등에 대응해 최저비용으로 적기에 납품 가능한 현지화에 힘써야한다”고 바라봤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임금협상에 들어가면 사소한 문제를 놓고도 명분을 잡기 위한 치열한 힘 싸움을 벌인다.

현대차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투싼의 생산라인의 미국 이전을 검토할 수 있는 만큼 고용안정 측면에서 생산라인의 해외이전 문제가 노사 협상의 변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투싼 생산라인의 미국 이전 가능성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미국에서 투싼이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투싼은 현대차 가운데 미국에서 엘란트라(아반떼)에 이어 2번째로 많이 팔리는 차로 지난해 미국에서 13만7402대(소매판매 기준)가 팔렸다. 현대차 전체 미국 판매량의 19%에 이른다.
 
현대차에게 투싼 미국 생산은 기회, 고용안정 앞세운 노조 설득이 변수
▲ 현대자동차 투싼.

현대차가 미국에서 파는 자동차 5대당 1대가 투싼인 셈인데 미국에서는 전혀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대부분 울산 공장에서 수출된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투싼을 생산하면 현지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지속해서 불거지는 관세의 불확실성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물류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지속해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성은 좋지 않다. 현대차 미국 법인(HMA)은 지난해 순손실 610억 원을 냈다.

현대차 노조는 5월 말 소식지를 통해 신형 투싼 생산라인의 미국 이전을 놓고 선제적으로 반대의견을 냈다.

현대차 노조는 “투싼은 수출 전략차종으로 생산라인의 해외이전은 조합원의 고용보장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신형 투싼의 해외공장 투입과 관련한 회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신형 투싼을 만들 울산 5공장의 물량과 고용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국내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단체협약 42조에 따라 노사 위원으로 구성된 고용안정위원회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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