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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종호, '섬세함'으로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키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10-24 17: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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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삼성전기 마스터가 2017년 연말인사에서 신임 마스터로 선임돼 삼성전기의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가 도입한 마스터는 임원급 직책으로 기술전문가가 연구개발에만 전념해 각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오늘Who] 이종호, '섬세함'으로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키워
▲ 이종호 삼성전기 마스터.

이종호 마스터는 2016년 적층세라믹콘덴서의 핵심 소재인 내부전극의 두께를 0.5㎛(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줄이는 초박형 기술을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일반적으로 머리카락 굵기가 0.3mm(밀리미터)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이 마스터는 머리카락의 60분의1 수준으로 얇은 내부 전극 기술을 상용화한 데 성공한 것이다.

삼성전기는 이 마스터의 초박형 내부 전극 기술에 힘입어 세계 최고용량의 적층세라믹콘덴서를 개발해 사업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종호 마스터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3회 전자-IT의날 행사에서 한국의 부품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적층세라믹콘덴서는 반도체와 함께 '전사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초소형 부품으로 전기 공급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하며 스마트폰과 같은 IT기기에 보통 1천 개, 자동차에 8천 개 정도가 탑재된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제품의 성능 향상으로 높은 전류량을 소화할 수 있는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급증하며 삼성전기는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 마스터가 개발을 주도한 초박형 내부 전극이 삼성전기의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 성능을 크게 높여 애플과 삼성전자 등 주요 전자업체의 수요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최초로 연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봐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올해 전체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102%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기가 기판사업에서 본 적자를 만회하고 남을 정도의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마스터는 이전까지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 실적을 의존하던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로 자체 성장동력을 확보해 급성장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 마스터는 적층세라믹콘덴서 핵심기술 확보와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삼성전기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전자부품업체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 마스터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생명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삼성전자에 입사해 LCR(전자부품)선행개발그룹장을 거쳐 적층세라믹콘덴서 신공법 담당 마스터를 맡고 있다.

생명화학공학분야 전문가가 전자부품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적층세라믹콘덴서 특성상 화학기술을 활용해 미세한 소재와 공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화학분야 전문가인 이 마스터가 연구개발을 맡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Who] 이종호, '섬세함'으로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키워
▲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이 마스터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나노입자의 형상과 크기, 반응 등에 대한 주제로 논문을 제출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세한 단위의 화학기술과 관련한 연구를 지속해온 것이다.

이런 지식과 경험에다 나노입자 연구 과정에서 얻은 '섬세함'이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초박형 기술을 적용한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는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와 같은 사업분야에 적용하기도 훨씬 유리하다.

삼성전기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콘덴서도 이 마스터가 개발을 주도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셈이다.

이종호 마스터는 대통령표창을 받은 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 기술 역량을 입증해 뜻깊다"며 "한국 수동부품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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