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애리조나주 시에라 에스트렐라에 위치한 ESS 설비. 테슬라 메가팩을 사용해 1.3GWh 에너지를 저장한다. <테슬라>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에 앞으로 5년 동안 예정된 투자 규모가 한화로 140조 원을 웃돈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로 중국산 ESS 배터리 도입 프로젝트 가운데 일부가 엎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됐다.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미국청정전력협회(ACPA) 집계 자료를 인용해 “2030년까지 예정된 ESS 관련 투자 규모는 1천억 달러(약 143조 원)”라고 보도했다.
ESS 투자금은 신규 발전소 건설 및 ESS 설치와 미국산 배터리셀 구매 등에 쓰인다. 미국에서 ESS 관련 공장 25곳이 현재 건설 및 증설 중이라는 내용도 언급됐다.
제이슨 그루멧 ACPA 최고경영자(CEO)는 “정책 환경이 안정된다는 가정 아래 현실적인 목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전력 회사가 ESS 배터리에 투자하는 배경으로 정전을 예방하고 남는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이 제시됐다.
앞서 바이든 전임 정부는 세액공제를 비롯한 정책으로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지원해 왔다. 이는 ESS를 포함한 미국 배터리 다수가 중국으로부터 수입되고 있어 대중 의존도를 낮추고자 추진됐다.
미국이 수입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가운데 69%는 중국산이다. 분리막과 양극재 등 구성요소 또한 올해 중국 수입 비중이 과반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와중에 미국 트럼프 현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에 155.9% 고율 관세를 부과해 실제 수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중국 배터리를 쓰려던 ESS 프로젝트 가운데 일부는 지연 또는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