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10-22 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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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산업용 웨어러블(착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을 본격화하며 로보틱스사업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9월에 현대기아차의 북미 공장에 ‘의자형 착용 로봇’을 시범 적용한 데 이어 연말에는 ‘윗보기 작업용 착용 로봇’을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 현대자동차 직원이 의자형 착용로봇을 착용하고 작업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의자형 착용 로봇은 작업자가 앉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도록 해주는 무릎관절 보조 시스템이다. 1.6kg의 경량형 모델이지만 150kg의 체중까지 지탱한다.
허리와 허벅지, 무릎 벨트를 활용해 착용법이 간편하며 사용자의 신장에 맞춰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앉을 때 각도를 뜻하는 착좌각도 55도, 70도, 85도 등 세 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
의자형 착용 로봇을 사용했을 때 허리와 하반신 근육의 활성도가 80% 줄어 작업자의 작업 효율성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윗보기 작업용 착용 로봇은 몸을 뒤로 젖힌 채 팔을 들고 일해야 하는 작업자의 힘을 보조해주는 시스템으로 목과 어깨 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준다.
작업자가 팔을 올리면 최대 60kg의 힘을 더해줘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작업 효율성을 올릴 수 있다.
이 로봇들은 현대자동차의 전략기술본부 산하 로보틱스팀과 생기개발본부 생기개발센터의 협업으로 탄생됐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에 로봇과 인공지능(AI)분야를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 가운데 하나로 정한 뒤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로보틱스팀을 신설해 관련 부서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 이외에도 서비스 로봇과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들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17년에 소비자 가전박람회인 CES에서 선보인 ‘의료용 착용 로봇’은 보행이 불편한 고령자와 하반신 마비 환자 등이 걷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게 돕는 로봇이다.
‘호텔 서비스 로봇’ ‘판매 서비스 로봇’ 등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분야 신사업을 개척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국내외 로봇·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유망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오토마타'에 투자해 로보틱스분야에 활용하는 인간 행동 예측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협업에 나섰다.
인공지능 기술분야에서 중국 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인 '딥글린트'와 협업하고 있으며 SK텔레콤,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총 4500만 달러 규모의 'AI 얼라이언스 펀드'를 조성해 관련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보틱스분야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에 대한 장기적 대안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 개발을 통해 쌓은 방대한 기술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보틱스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