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다이모스가 현대파워텍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것을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 지분 정리 시작 신호로 판단할 수 있다”며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전달계) 관련 기업의 단일화 작업이 시작된 것인데 이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현대위아의 존속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은 1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흡수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두 회사가 모두 비상장사인데다 주요 주주가 대부분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라 합병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은 합병과 관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파워트레인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이를 놓고 현대위아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위아는 모듈과 엔진, 변속기 등 등속조인트를 생산·판매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신기술 적용 사륜구동(4WD)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전자식 커플링 등 신규사업도 벌이고 있다.
현대위아가 현대다이모스, 현대파워텍의 사업영역과 겹치는 파워트레인 계열의 부품 생산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병 현대다이모스와 현대위아가 단일기업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유 연구원은 바라봤다.
유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의 특성상 엔진과 변속기 개발은 연계돼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궁극적으로는 그룹 내에서 파워트레인 전문기업이 단일화 주체로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차와 관련된 제품 개발에 집중되고 있는 점도 현대위아와 합병 다이모스의 합병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과거 내연기관 엔진·변속기 개발에서 벗어나 친환경차 전용으로 파워트레인을 신규로 개발해야 하는 만큼 한 회사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