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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벤틀리 람보르기니, 최고급차들 SUV 내놓는 이유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2-27 16: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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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세단과 고성능 스포츠카를 출시하던 최고급차 브랜드들이 잇달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UV 시장의 성장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정통' 대신 '대세'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르쉐의 성공에 자극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롤스로이스 벤틀리 람보르기니, 최고급차들 SUV 내놓는 이유  
▲ 토스텐 뮐러 위트비스 롤스로이스 CEO
최근 고급세단의 대명사 롤스로이스가 SUV 출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토스텐 뮐러 위트비스 롤스로이스 CEO는 최근 세계에 동시공개한 서한을 통해 “브랜드의 위대한 전통에 어울릴 만한 압도적이고 우아한 모델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발중인 신차에 대해 “높은 차체의(a high-bodied) 모델”이라며 “가장 특별한 것을 원하는 롤스로이스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새로운 브랜드 혁신을 위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BBC는 “롤스로이스 창립 111년 만의 획기적 시도로 롤스로이스의 강점을 적용한 전천후 차량인 SUV 모델을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동안 롤스로이스가 SUV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만 무성했는데 이번에 SUV 출시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롤스로이스의 SUV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롤스로이스는 현재 팬텀, 고스트, 레이스 등 최고급 세단을 생산하고 있지만 SUV는 아직까지 내놓은 적이 없다.

롤스로이스는 아직 정확한 출시시기나 사양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모델의 가격이 20만 파운드(3억5천만 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롤스로이스의 SUV를 ‘컬리넌’이라고 부르고 있다. 컬리넌은 190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310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원석의 이름이다.

롤스로이스의 SUV시장 진출은 벤틀리와 마세라티 등 최고급차 브랜드들의 SUV 출시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벤틀리 역시 최초의 SUV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벤틀리는 롤스로이스와 같은 영국산 브랜드로 롤스로이스의 전통적 라이벌이다.

벤틀리는 지난달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벤틀리 최초의 SUV ‘벤테이가’를 공개했다.

볼프강 뒤르하이머 벤틀리 CEO는 벤테이가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로 등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테이가는 개발에 8억 파운드(1조4천억 원)가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벤테이가의 가격을 14만~18만 달러 사이로 예상했다.

벤테이가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출시된다. 가솔린 모델을 먼저 선보이고, 2017년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디젤까지 모델을 확대한다.

람보르기니도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람보르기니는 2012년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한 SUV 콘셉트카 ‘우루스’를 기반으로 한 양산형 SUV를 2017년 출시할 계획이다.

마세라티 역시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쿠뱅’을 기반으로 한 SUV ‘르반떼’를 내년에 출시한다. 르반떼는 100% 이탈리아 현지에서 생산된다. 마세라티는 르반떼를 통해 세계 5만 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

영국의 재규어도 내년부터 첫 SUV ‘F-페이스’를 판매한다. F-페이스는 현재 성능과 내구성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최고급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SUV를 출시하는 이유는 생활방식의 변화로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SUV가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세계 SUV 판매량은 88.5% 증가했다. 일반 차량에 비해 3배 빠른 속도다.

IHS오토모티브는 2016년 세계에서 팔리는 자동차 5대 가운데 1대는 SUV가 될 것이라며 연간 판매규모가 201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롤스로이스 벤틀리 람보르기니, 최고급차들 SUV 내놓는 이유  
▲ 뉴 카이엔 디젤
최고급차 브랜드들이 포르쉐의 성공에 자극 받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포르쉐가 2002년 처음 선보인 SUV '카이엔' 1세대는 8년 동안 27만6천 대가 팔렸다. 2세대는 출시 뒤 지금까지 30만 대 이상 팔렸다. 포르쉐가 소량생산에 집중하는 회사라는 점을 봤을 때 엄청난 판매량이다.

포르쉐가 지난해 내놓은 SUV ‘마칸’도 4만5천 대가 팔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르쉐는 카이엔과 마칸에 힘입어 지난해 전년보다 17% 증가한 19만 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포르쉐가 처음 SUV를 출시하자 포르쉐의 명성에 먹칠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오히려 포르쉐의 성장을 이끌며 최고급차도 대중적 인기를 누릴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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