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 아시아나IDT의 성공적 상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에 확실한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을 검증받는 시험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자회사 아시아나IDT의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이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던 아시아나IDT의 상장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 아시아나IDT 지분의 약 19.82%(신주 발행 후 기준)를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예상 처분 일자를 11월19일로 밝힌 점에서 아시아나IDT는 이르면 11월 안으로 코스피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IDT가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아시아나항공의 당면 과제인 부채비율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상장을 위해서는 신주를 발행하고 아시아나항공이 들고 있는 아시아나IDT의 주식을 일부 처분해야하기 때문에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처분하기로 결정한 220만주에 새롭게 발행되는 110만 주를 합치면 시장에 나오는 아시아나IDT의 주식은 330만 주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예상한 공모가액이 1만9300~2만4100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이 공모 절차를 정상적으로 마무리하면 636억9천만 원에서 795억3천만 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상장한 같은 대기업 IT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의 주가가 17일 종가 기준 3만5150원으로 공모가인 2만9800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 시장 상황만 놓고 보면 아시아나IDT가 상장했을 때 주가 상승 여지도 있는 셈이다.
아시아나IDT는 2017년 매출 2603억 원, 영업이익 215억 원을 거뒀다. 무차입경영으로 재무구조도 매우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안에서 성장성이 높은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그룹 전체의 IT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데다 기술력 또한 우수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2017년 9월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최초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안에 여권 스캔 기능을 집어넣은 것도 아시아나IDT의 기술력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아시아나IDT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 8월 국회융합혁신경제포럼과 한국언론인협회가 주최하는 ‘2018년 4차 산업혁명 경영대상’에서 스마트 기업리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아시아나IDT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사장이 아시아나IDT를 이끌고 있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IDT를 맡기 전 같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세이버를 이끌고 있었지만 경영능력을 보여주기에는 회사의 규모가 적었다. 아시아나IDT가 박 사장의 경영능력 시험대라고 불리는 이유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3세 경영을 책임질 사람이 박 사장이라는 점을 놓고 보면 박 사장이 경영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의 일익을 담당하도록 아시아나IDT를 더욱 키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IDT의 상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IDT 모두가 성장하는데 이번 상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