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북한의 개혁·개방과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적극적 역할을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와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만나 북한의 개혁·개방과 국제사회 편입 과정에서 IMF와 세계은행이 적극적 역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14일 기획재정부가 전했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13일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한 호텔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김 부총리는 라가르드 총재에게 “올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북미관계에도 획기적 진전이 있었다”며 “북한이 경제 개발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으려면 IMF 가입이 전제돼야하기 때문에 IMF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김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 제재 등 북한 관련 상황의 진전을 살피면서 국제사회의 동의를 전제로 적절한 시기에 북한 개발지원을 위해 세계은행이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국제기구에 기금 출연도 약정했다.
김 총리와 라가르드 총재는 2017년 말 끝난 ‘한국-IMF 기술협력기금(KSA)’를 연장하는 협약에 서명했다. 한국-IMF 기술협력기금은 한국이 IMF 회원국의 기술지원 사업을 위해 출연한 신탁기금이다.
김 총리는 김 총재와 ‘한국 세계은행 협력기금’ 연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세계은행에 1억4천만 달러를 출연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