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10-12 13: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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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이 8천억 원어치의 '최고위험' 등급 파생금융상품을 '중위험'이라고 소개하며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KEB하나은행이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파생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판촉해오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이 이 상품의 불완전 판매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 의원이 받은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1년 동안 파생결합증권인 ‘양매도ETN’을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분류하고 8천여 명의 고객에 8283억 원어치의 상품을 판매해 69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을 가입하기 위해 투자성향을 기존보다 높게 변경한 투자자는 1761명이었고 투자금액은 1141억 원에 이르렀다.
양매도ETN은 풋옵션과 콜옵션을 함께 쓰는 전략으로 만든 파생결합증권이다.
시장상황이 크게 바뀌어 지수가 예상범위를 벗어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대부분의 금융투자회사들은 이 상품의 투자 위험도를 '최고위험' 등급으로 설정하고 있다.
최 의원은 “저금리 상황에서 안정적 투자처를 고민하는 국민들에게 최고위험 등급으로 분류된 금융투자상품을 금융회사들이 '중위험·중수익'상품이라고 소개하는 행태가 만연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용어 사용에 따른 불완전 판매가 없도록 금융기관 내부 통제 시스템을 겨냥한 금감원의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