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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필의 승부수, 미샤 화장품 초저가 전략으로 선회

김수진 기자 ksj01@businesspost.co.kr 2015-02-25 14: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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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필의 승부수, 미샤 화장품 초저가 전략으로 선회  
▲ 미샤는 지난 24일 'M 매직쿠션'을 출시하고 3월1일까지 48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가 4800원짜리 쿠션 제품을 내놨다.

미샤의 ‘M 매직쿠션’의 가격은 다른 브랜드숍 쿠션제품이 2만 원 중후반대, 일반 화장품 브랜드 제품이 4~6만 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파격적 가격이다.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은 2012년 이후 미샤의 영업이익이 급감하자 그동안 고집했던 고급화 전략을 버리고 다시 가격파괴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쿠션제품은 3초에 하나씩 팔린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인기인데 서 회장은 저가제품으로 쿠션제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샤는 25일 ‘M 매직쿠션’을 출시하며 다음달 1일까지 4800원에 한정판매한다고 밝혔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M 매직쿠션의 정가는 몇 가지 안을 놓고 고민중"이라며 "3월1일까지 시장상황과 소비자 반응을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행사 종료 뒤 M 매직쿠션의 가격이 1만3천 원 안팎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쿠션제품은 특수 스펀지 재질에 파운데이션을 흡수해 바를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미샤는 M 매직쿠션이 뛰어난 커버력과 밀착력으로 피부의 결점을 가려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미샤는 최근 3년 동안 고급화 전략을 취하며 가격경쟁력을 잃었다.

2011년 SK-II와 에스티로더를 겨냥해 내놓은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4만2천 원)',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4만2천 원)'이 히트를 쳤기 때문이다. 이 제품들이 인기를 끌자 미샤는 2003년 3천 원대 화장품을 내놓던 초저가 전략을 버리고 제품을 고급화했다.

미샤의 '타임 레볼루션' 프리미엄 라인은 최소 3만 원 후반 대에서 최고 6만 원에 판매된다. 백화점에 입점한 일반 화장품 브랜드와 가격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

심지어 경쟁 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보다 제품들이 비싸졌다.

마스카라의 경우 더페이스샵은 3300원에서부터 1만7900원까지의 제품을 판매한다. 이니스프리에서 최고가 마스카라는 1만5000원이다. 그러나 미샤에서 가장 비싼 마스카라는 2만5800원이다. 주력제품들도 1만4800~1만9800원 정도다. 타 브랜드숍에 비해 약 1만 원 비싸다.

미샤가 고급화 전략을 취하면서 미샤의 영업이익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매출은 4383억 원으로 2013년(4424억 원)보다 41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은 132억 원에서 67억 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에스티로더와 SK-Ⅱ에 도전한 고급제품이 히트한 2012년 최고실적을 달성한 뒤 계속 하락세다. 2012년 미샤의 매출은 4523억 원, 영업이익은 536억 원이었다.

  서영필의 승부수, 미샤 화장품 초저가 전략으로 선회  
▲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
미샤는 이런 실적부진에서 벗어나고자 초저가 전략을 선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샤가 포화상태인 중저가 로드숍 화장품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비자 지갑을 열기 가장 쉬운 방법인 초저가 공세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샤는 지난 몇 년 동안 저가보다 중가제품 비중을 계속 늘리면서 20대 고객을 놓쳤다"며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가격이 낮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출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샤가 여전히 마케팅분야에 과도하게 지출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샤는 지난해 8월 배우 손예진을 전속모델로 발탁한 데 이어 지난 23일 아이돌 걸그룹 레인보우의 멤버 3명을 모델로 추가선정했다. 이밖에 한방화장품 라인은 배우 박주미, 남성 라인은 배우 조인성이 맡고 있다.

화장품 로드숍 업계의 관계자는 “로드숍 브랜드 경쟁이 심화한 2000년대 후반 이후 이번 미샤가 선보인 신제품처럼 공격적 가격을 내세운 적이 없었다”며 “미샤가 로드숍 브랜드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상품을 다양하게 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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