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CNI가 보유하고 있는 동부로봇 지분 전량을 중국계 자본에 매각한다.
동부CNI는 23일 중국계 회사들이 구성한 리드드래곤 컨소시엄과 동부로봇 지분매각 최종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매각대금은 111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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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동부CNI는 보유하고 있던 동부로봇 지분 28.3%에 특수관계자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의 지분 9.3%를 더한 37.6%를 리드드래곤 컨소시엄에 매각한다. 김남호 부장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동부CNI 관계자는 “동부로봇 지분매각으로 동부CNI가 온전하게 확보하는 자금은 84억 원”이라며 “지난해부터 진행했던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이번 매각을 통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호 부장도 이번 지분매각으로 약 27억 원을 손에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CNI는 지난해 12월 리드드래곤 컨소시엄을 동부로봇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협의를 거쳐 최종 계약을 맺었다. 매각작업은 오는 3월 초쯤 완전히 끝날 것으로 보인다.
리드드래곤 컨소시엄은 전자회사인 리드드래곤리미티드와 휴대폰 유통기업 디신퉁으로 구성됐다.
리밍 리드드래곤리미티드 회장은 중국 전자상회 부회장을 역임한 거물급 인사로 홍콩에 상장된 차이나오션십빌딩 이사도 함께 맡고 있다. 디신퉁은 직영점 3200여 개와 직원 1만5천 명을 거느린 중국 최대 휴대폰 유통전문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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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 |
동부CNI는 동부로봇 지분매각으로 지난해부터 진행하던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동부CNI는 지난해 7월 동부팜한농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등 계속 자산과 사업을 처분해 2700억 원대의 차입금을 200억 원대로 줄였다.
동부CNI는 올해 초 물적분할했던 전자재료사업을 546억 원에 매각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동부CNI는 여기에 동부로봇 지분 매각대금을 더할 경우 대부분의 차입금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로봇은 24일 최대주주가 리드드래곤 컨소시엄으로 바뀌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동부로봇은 이날 종가 기준 주가가 5080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14.93% 올라 상한가로 거래를 끝냈다.
동부CNI도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24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3400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10.39%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