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10-05 16: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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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오랫동안 다져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해외 주식분야에서 빼앗긴 1위를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미래에셋대우가 해외 주식부문에 집중하며 1위로 올라서자 과거 최강자 자리를 되찾기 위해 리서치 기반의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직무대행.
삼성증권은 16일 ‘해외 주식 투자 컨퍼런스’를 열고 글로벌 상위 증권사의 수석급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중국, 유럽, 베트남 등의 현지 투자 종목을 소개하기로 했다.
또 중국 지리자동차, 미국 엔비디아, 베트남 빈그룹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의 투자자정보(IR) 담당자들이 기업을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하기로 했다.
9월 말 추석 연휴 기간에는 해외 주식 데스크를 24시간 동안 운영한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알리며 삼성증권 고객들이 편리하게 해외주식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해외 증권사와 협업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대적 마케팅에 나서 해외 주식분야에서 미래에셋대우에 빼앗긴 1위를 탈환하기 위해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해외 주식 예탁자산이 2조500억 원으로 미래에셋대우(1조800억 원)을 앞서며 이 분야의 최강자로 꼽혔다. 하지만 2018년 상반기 미래에셋대우가 해외 주식 예탁자산 규모를 3배 가까이 늘리면서 2위로 내려앉게 됐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해외 주식 영업을 강화하면서 빠르게 규모를 키웠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주기적으로 모든 영업직원을 겨냥한 ‘글로벌 브로커리지 포럼’을 열어 해외 주식 추천 종목과 투자 포인트 등을 소개하며 관련 영업을 독려하고 있다. 또 2천 달러 이하의 미국 주식 거래에서 가장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 전략도 펼치고 있다.
삼성증권은 재역전을 위해 그동안 쌓아뒀던 글로벌 리서치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해외 각국의 증권사와 손을 잡는 방식으로 리서치 역량을 늘려온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증권은 2015년부터 중화권의 중신증권과 KGI증권,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의 RBC증권, 일본의 SMBC닛코 증권, 베트남 호치민증권 등과 제휴를 맺고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해 왔다. 6월에는 유럽의 소시에떼제너럴(SG)과 업무협약을 맺어 이 지역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반도 구축했다.
강점인 아시아 지역 외에 미국 주식 비중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최근 아마존, 넷플릭스 등 미국 IT기업을 겨냥한 국내 투자자들의 인기가 높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은 해외 주식 예탁잔고 가운데 미국 비중을 지난해 27.8%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35.8%로 늘렸다.
특히 1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들의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비율이 50.8%에 이르러 중국(19.3%), 일본(23.1%)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이 단순 주식 주문 업무를 위해 해외 증권사와 제휴를 맺는 것과 달리 삼성증권은 현지의 리서치 정보도 직접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현지 상위권 증권사들과 주로 관계를 맺어두고 있고 미국 주식의 비중이 계속 높아져 이 부분을 집중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