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이 GS건설로부터 파르나스 호텔을 인수한 데 대해 증권 전문가들이 일제히 부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GS리테일은 사업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인수배경을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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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
GS리테일 관계자는 23일 파르나스호텔 인수와 관련해 “파르나스호텔이 보유한 인터콘티넨탈호텔 부근의 한전부지 개발로 주변 상권이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호텔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기존의 주력사업인 소매업과 개발사업의 연관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런 말대로 파르나스 호텔의 수익성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삼성역 일대의 유동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파르나스몰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파르나스호텔의 영업이익 증가폭도 커지고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전부지에 건물이 들어서면서 부동산 가치도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두 회사의 사업 시너지에 대해 증권사들은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어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가 확정될 경우 올해 GS리테일의 주당순이익은 기존 추정치보다 10.5% 하락하고 내년 주당순이익도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어 연구원은 “편의점사업의 안정적 현금창출능력을 기대하는 투자자의 경우 호텔사업 인수는 투자매력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기존 사업부와 시너지보다 자산가치 측면에서 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GS리테일에 대한 파르나스호텔 기여도가 높겠지만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편의점 부문에 대한 투자여력 분산이 불가피하다”며 “단기적 투자효율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이번에 파르나스호텔 인수대금을 마련하면서 편의점사업에 대한 투자를 불가피하게 줄일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호텔 인수가 편의점과 시너지가 크지 않은 본업 이외의 투자라는 점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부정적이라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앞으로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파르나스호텔을 다른 곳에 팔기보다 GS리테일에 넘겨 향후 파르나스호텔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유지하려 한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남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현대차의 한전부지 개발로 인터컨티넨탈호텔 부동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이러한 기대감이 GS그룹 내부의 부동산 매각 결정의 계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GS리테일 주가는 23일 2만555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6일 2만9550원에서 13%나 감소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