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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장손 구본웅, 벤처투자 안목으로 그룹 승계 자리잡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10-0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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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대기업의 벤처 투자 장려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LS그룹이 벤처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LS그룹 장손인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는 아직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벤처캐피탈에서 여러 해 동안 경험을 쌓아 왔다. 구 대표가 벤처 투자를 매개로 LS그룹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LS그룹 장손 구본웅, 벤처투자 안목으로 그룹 승계 자리잡나
▲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

3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웅 대표는 LS그룹 계열사인 예스코의 벤처 투자활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스코는 도시가스 공급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데 최근 적극적으로 투자활동에 나서고 있다. 

2016년 바이오기업 신라젠, 빅데이터 분석업체 비피유홀딩스, 미국 음성인식 스타트업 에바오토메이션 등에 투자했다. 에바오토메이션에는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을 5.16%까지 늘렸다.

2017년에는 싱가포르 배달 스타트업 어니스트비, 전자통신연구원(ETRI) 창업기업 뉴라텍등에  투자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스타트업 펀드에도 투자했다. 특히 어니스트비는 지분 63.02%를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까지 확보했다.

예스코는 올해 초 지주회사인 예스코홀딩스와 사업회사 예스코로 물적분할했다. 지주회사 예스코홀딩스를 통해 투자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스코가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은 LS그룹 오너3세로 벤처 투자활동을 하고 있는 구본웅 대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구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고 2012년 실리콘밸리에서 투자회사 포메이션8을 창업했다. 포메이션8은 2015년 포메이션그룹으로 개편됐다.

예스코가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해외 스타트업 어니스트비와 에바오토메이션은 구 대표의 회사인 포메이션그룹에서 초기에 투자를 받은 곳들이다. 

예스코가 구 대표의 안목을 따라 벤처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 해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구 대표는 과거 가상현실(VR)기기 제조회사 오큘러스를 페이스북에 매각하면서 투자 1년 만에 투자금의 10배가 넘는 1억3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여러 차례 투자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최근에는 옐로모바일 자회사 데일리블록체인의 사내이사에 선임돼 투자 뿐 아니라 경영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8월에는 포메이션8이 투자한 미미박스와 세계 최대 화장품 유통기업 세포라의 파트너십 계약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구 대표가 점차 활동의 폭을 넓혀 가면서 LS그룹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구 대표는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이자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로 LS그룹의 장손이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 후보로 유력하게 꼽힌다.

때마침 문재인 정부는 대기업의 벤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벤처지주회사 설립 요건을 완화하는 등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LS그룹이 이를 계기로 벤처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면 구 대표의 벤처캐피탈 운영 경험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구 대표는 예스코홀딩스 지분 0.38%를 보유하고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LS그룹의 지주회사 LS를 제외하고 구 대표가 개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LS그룹 계열사다. 부친 구자홍 회장도 예스코홀딩스 지분 3.60%를 들고 있다.

구 대표가 보유한 지분을 지렛대 삼아 예스코에서 본격적으로 벤처 투자활동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구 대표와 같은 항렬인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 구본규 LS산전 전무, 구동휘 LS산전 상무, 구본권 LS니꼬동제련 부장 등은 이미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거나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범LG가인 LS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이 분명하다“며 “현재 오너 2세체제에서 3세체제로 넘어갈 때는 구본웅 대표가 선두에 나설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구 대표가 최근 배임·횡령 논란에 휩싸인 점은 LS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가 옐로모바일 투자자 지위를 활용해 데일리블록체인의 비상장자회사 데일리크립토IB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그의 포메이션그룹에 우회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 대표가 2016년 데일리금융그룹을 500억 원대에 인수했다가 2017년 1100억 원에 되팔아 600억 원의 차익을 남긴 점도 논란의 대상이다.

이와 관련해 옐로모바일의 주주와 투자자들은 구 대표를 상대로 고발 등 법적 절차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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