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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체질개선 과정에서 실적 주춤, 금리인상되면 상대적 유리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10-01 16: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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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체질 개선 과정을 겪으며 올해 실적이 2017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이 한화생명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부에서 나온다. 
 
한화생명 체질개선 과정에서 실적 주춤, 금리인상되면 상대적 유리
▲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새 국제 회계기준(IFRS17)의 도입에 대비하고 장기 수익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올해 실적이 2017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정보회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한화생명이 올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9780억 원, 순이익 652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보다 영업이익은 2.58% 늘지만 순이익은 5.26% 줄어드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일회성 요인이 있어 상대적으로 올해 상반기에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가 하반기에 실적이 회복되는 널뛰기 상황이 예상됐다.   

한화생명은 2018년 상반기에 순이익 2448억 원을 거뒀는데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9.2% 줄었다.

한화생명은 2017년 2분기에 변액보증준비금 803억 원의 환입과 부동산 매각이익 380억 원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발생해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2018년 하반기에도 해외 부동산 매각이익 700억 원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연간 실적이 줄어드는 것을 만회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생명 실적이 일시적 요인 외에 전반적 체질 개선 작업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새로운 국제 회계기준(IFRS17)의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낮추고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낮추면서 한화생명의 보험 매출이 줄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명보험회사 '빅3'가운데 삼성생명이나 교보생명보다 한화생명이 골치아픈 고금리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중소형 생보사들은 금융당국이 한화생명의 건전성 변화를 놓고 개편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어 한화생명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주목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부터 새 국제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의 보험금이 시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보험부채로 잡아야할 금액이 커지면서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지게 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새 국제 회계기준 도입을 압두고 업계 전반적으로 자본 확충의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화생명은 설계사 교육, 프로모션, 상품 개발 등 과정에서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준금리가 오르는 점은 상대적으로 한화생명 실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다른 생명보험사와 비교해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자산과 부채의 투자자금 평균 회수 기간의 차이가 큰 편이라 금리가 오르면 상장 보험사 가운데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26일 기준금리를 인상해 한국과 금리차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외국자본의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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