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웨어러블 로봇 클로이 ‘수트봇’으로 로봇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웨어러블 로봇으로 불리는 외골격 로봇은 성장성이 커 시장 선점에 성공하면 LG전자가 로봇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19년 말경 클로이 수트봇을 상업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업계에서 수트봇의 상업화 시점을 2019년 말 쯤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더 빨라질 수도 있고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며 “아직 구체적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 BIS는 세계 외골격 로봇시장 규모가 2016년 9600만 달러에서 2026년 46억5천만 달러로 4743%가량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골격 로봇은 애초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이나 마비 환자의 재활을 위한 의료용으로 개발됐으나 용도가 산업계로까지 넓어지면서 그 성장성이 주목받았다.
LG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클로이 수트봇도 착용자의 하체를 지지하고 '기계적 근력'을 더해줌으로써 제조업과 건설업 등 산업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수트봇을 이용하면 적은 힘으로 무거운 짐을 손쉽게 옮길 수 있다.
LG전자는 기존 웨어러블 로봇의 부자연스럽고 불편한 착용감을 개선했고 전용 거치대를 마련해 간단한 동작만으로 클로이 수트봇을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관절이 꺾이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해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외골격 로봇의 단점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클로이 수트봇은 8월31일 개막했던 유럽 가전전시회(IFA)에서 LG전자가 내놓은 8종의 클로이 로봇 시리즈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안내 로봇이나 잔디깎이 로봇과 달리 쓰임새가 다양해 산업현장에서 빠르게 보편화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클로이 수트봇을 상업화 단계에 올려놓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사업은 성장성이 크긴 하지만 아직 연구개발 단계인 기업이 많고 상업화율은 낮다. 국내에서는 대체적으로 중소기업이 로봇개발에 뛰어들었으나 가시적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의 하나로 국내 로봇 스타트업 SG로보틱스에 투자해 클로이 수트봇을 개발했다. 대기업의 자본력과 경험, 중소기업의 혁신적 기술력을 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아직 안정적으로 로봇 양산에 성공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이 없는 만큼 LG전자가 클로이 수트봇 상업화에 속도를 내면 로봇사업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수트봇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면 그 성장성은 더욱 커진다. LG전자는 착용자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인공지능 센서를 탑제한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