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경식 CJ회장이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이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연합뉴스> |
손경식 CJ 회장이 남북 정상회담의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CJ그룹도 남북 경제협력사업에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손 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자격으로 이번 제3차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참여하고 있다.
CJ그룹을 대표해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재계의 맏어른으로서 존재감을 보인 것은 물론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등 향후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 펼쳐질 새로운 사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재벌 총수들과 함께 북한에 방문했다.
손 회장은 1939년 생으로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동반하는 경제인 특별수행단 가운데 최연장자이지만 북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 회장은 서울공항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CJ그룹이 북한에 진출한다면 식품 쪽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CJ그룹도 식품사업을 주력하는 CJ제일제당을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엿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4월27일 열렸던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뛰기도 했다.
북한은 식량자원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음식료품 위주로 지원과 교역이 이뤄지면 CJ제일제당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인 밀가루, 조미료 등 필수 식료품 등은 그동안 정부의 대북 무상지원 품목에 포함돼 오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남북 경제협력이 현실화되면 직접 북한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이 식품사업분야에서 북한에 진출한다면 가정간편식(HMR), 포장김치 등 식품 생산공장 운영이 유력한 방안으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북한의 싼 인건비를 이용한다면 식품사업에서 원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앞서 개성공단이 운영되던 시절에 국내 중소기업들이 북한의 싼 인건비를 활용해 국내용 포장김치사업을 했던 전례도 있다.
CJ제일제당이 밀가루, 조미료 등을 북한에 수출하거나 북한에서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북한은 농업 생산력 증대가 절실하기에 CJ제일제당은 사료용 바이오사업도 북한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
CJ그룹은 식품사업 외에 물류사업에서도 남북 경제협력을 도약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남북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자 올해부터 물류분야에서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CJ대한통운은 올해 3월 러시아 물류 기업안 페스코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활용한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들어갔다.
이어 올해 5월에는 중국 횡단철도(TCR)와 트럭을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국제 복합 운송서비스 ‘유라시아 브릿지 서비스’(EABS)를 선보였다.
CJ대한통운은 중국 각 지방정부와 러시아, 유럽, 독립국가연합 등으로 사업지역을 확대하며 유럽과 동북아시아를 잇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북한의 육로와 철도가 열리게 된다면 CJ대한통운은 국내와 중국, 러시아, 유럽을 하나로 잇는 물류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올해 8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도 물자 운송을 담당하며 ‘예열’에 들어갔다.
CJ그룹 관계자는 “CJ그룹 내부에서 남북 경제협력 모델로 CJ대한통운을 향한 기대가 높다”며 “유라시아 지역별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놓았기에 북한 길이 열리면 바로 물류 네트워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