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에 이르는 럭셔리카 브랜드들이 한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피아트그룹의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는 지난해 국내에서 723대 판매됐다. 2013년 127대에서 5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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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 6대 출시된 벤틀리의 '컨티넨탈 GT3-R' |
마세라티 본사는 한국시장의 성장률에 놀라 일본법인장이던 '파브리지오 카졸리'에게 한국업무까지 총괄하도록 맡겼다.
카졸리 총괄은 12일 한국을 방문해 “한국시장은 아시아태평양지역 판매량의 36%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올해 서울 모터쇼에서 마세라티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세라티의 국내 수입사인 포르자모터스코리아(FMK)는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건훈 대표가 지난해 7월부터 이끌고 있다.
마세라티는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딜러를 늘리는 등 한국영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세라티는 올 상반기 서울 강남에 새 서비스센터를 열고 자동차 전시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세라티 가격은 최소 1억 원에서 3억 원을 오간다.
세계적 명차로 유명한 영국 ‘벤틀리’의 성장세도 무섭다. 벤틀리는 지난해 한국에서 322대가 판매되며 2013년보다 2배 가량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세계 200여 개의 벤틀리 매장 가운데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벤틀리 매장이 매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두바이다. 두바이 매장 다음으로 서울 매장에서 가장 많은 벤틀리가 판매된 것이다.
특히 가격이 2억5천만 원부터 시작하는 ‘벤틀리 플라잉스퍼 V8’의 경우 서울이 세계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벤틀리도 한국고객 챙기기에 나섰다. 벤틀리는 최근 출시된 ‘컨티넨탈 GT3-R’ 6대를 한국에 배정했다. 이 차는 가격이 3억8천만 원에 이르는 초고가 모델로 세계 300대 한정으로 판매된다.
벤틀리는 특정 국가나 시장에 물량을 따로 배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한국에 특별히 배정했다.
영국의 ‘맥라렌’과 영화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가 타는 차로 유명한 ‘애스턴마틴’도 한국 럭셔리카 시장 확대에 힘입어 국내에서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애스턴마틴은 국내 딜러사를 지정하고 올해 상반기에 전시장을 개설한다. 애스턴마틴은 오는 4월 국내 첫 전시장을 열기로 했다. 판매부진으로 2012년 생산이 중단됐던 ‘마이바흐’도 올해 상반기 국내에 다시 선보인다.
수억 원대에 이르는 럭셔리카들이 잘 팔리는 이유는 경기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고급차를 타기 시작한 고객들은 다음에 한 단계 더 높은 고급차를 타는 등 브랜드 충성도도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다른 사람과 다른 차를 타고 싶어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수입차 비중이 높아지면서 한때 고급차의 대명사였던 BMW나 벤츠 등이 상대적으로 흔한 차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벤츠중에서도 고가에 속하는 S클래스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팔린 곳도 한국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