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과자와 게임을 결합한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해 젊은층과 해외시장 공략을 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이 과자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 오리온의 과자 브랜드 '고래밥'과 캐릭터 이미지.
오리온은 최근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펍’과 협력해 과자 브랜드 '고래밥'의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할 계획을 세웠다.
과자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출시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고래밥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연내 출시할 목표를 세웠다"며 “고래밥이 굉장히 장수하고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브랜드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 이번 모바일게임 개발을 통해 고래밥이 젊은층에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래밥은 1984년 출시돼 올해로 35년 째 이어오고 있는 장수 브랜드다. 50~60대 연령층에는 고래밥과 관련한 추억이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젊은 세대에게 신선하게 다가오는 브랜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리온은 고래밥의 특성을 살리면서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수단으로 모바일게임을 주목했다.
오리온 고래밥은 게임 등 다른 미디어 콘텐츠들과 결합하는 데 적합한 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과자의 모양 자체가 여러 해양 생물(고래, 불가사리, 오징어 등)의 모양을 본 떠 만들어진 만큼 캐릭터로 만들기가 쉽다.
오리온은 이전에도 고래밥의 콘셉트를 ‘재미’로 설정하고 관련 마케팅을 펼쳐왔다. 오리온은 고래밥 출시 초기부터 포장 상자 안쪽에 고래밥 캐릭터를 이용한 각종 만화, 퍼즐 등의 콘텐츠를 활용해왔다.
오리온은 2018년 6월 신제품 상어밥을 출시하면서 고래밥의 고래와 상어밥의 상어가 서로 대결하는 장면을 담은 빙고게임을 과자 포장에 넣기도 했다.
2015년에는 ‘종이접기 아저씨’로 불리는 방송인 김영만씨와 공동으로 개발한 ‘해양생물 종이접기’ 도면을, 2016년에는 고래밥 캐릭터들의 모험기를 그린 ‘톡톡퍼즐’을 과자 포장에 함께 집어넣기도 했다.
고래밥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어 향후 모바일 게임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도 있다.
베트남에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고래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가 늘어났다. 중국에서도 같은 기간 매출이 19% 성장했다. 중국에서 고래밥의 한 해 매출은 1천억 원이 넘는다.
오리온에 따르면 2010년 베트남에 출시된 고래밥이 올해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된 것은 고래와 상어 캐릭터의 대결 구도를 그린 스토리텔링 중심의 광고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 고래밥 캐릭터를 이용한 모바일게임이 해외에서도 출시되면 마케팅 효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오리온 관계자는 고래밥 모바일게임의 해외 출시와 관련해 "현재 계약 단계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출시 등 정확한 서비스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중국 등 해외 매출의 부진으로 3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오리온은 3분기에 매출 5215억 원, 영업이익 74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1%, 5.3% 줄어드는 것이며 시장 기대치에도 8%정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