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09-13 16:27:54
확대축소
공유하기
카카오페이가 증권업 진출로 흑자 전환에 도전할 수 있을까?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금융회사를 인수해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을 계속 타진하고 있다.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카카오페이는 중소 증권사인 '바로투자증권'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신안그룹과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그룹 계열사 신안캐피탈이 바로투자증권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바로투자증권의 인수가격은 500억 원 수준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사업을 고려하고 있을 뿐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2018년 7월에는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 증권사인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를 추진했지만 무산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가 금융회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적자에서 벗어나는 일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송금 서비스와 연계한 다른 수익 모델을 구상하기 위해 증권사를 인수하는 ‘묘수’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증권사를 인수하면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고객들이 카카오페이로 송금이나 결제를 하고 난 다음 남는 금액을 종합자산관리계좌에 보내면 이를 바탕으로 머니마켓펀드 등 금융상품을 만들거나 투자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은 자회사인 알리페이를 통해 고객의 돈을 머니마켓펀드 등에 투자해주는 ‘위어바오’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다양한 소비자 금융상품, 보험상품 등을 판매한다.
카카오페이는 2016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줄곧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순손실이 200억 원을 넘었으며 현재까지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인 간편송금부문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어 확실한 수입원이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간편송금이나 결제 서비스를 수익모델로 삼지 않고 있는 만큼 송금이나 결제 외에 금융 서비스에 진출해야할 필요성이 크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간편송금은 수익모델이라고 볼 수 없다”며 “카카오페이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장기적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의 토대가 될 사용자를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가입자 수를 늘려 예치금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이 확보해 둔 막대한 가입자를 바탕으로 광고, 게임 등을 통해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카카오페이 사용자 수는 2018년 8월 말 기준 2300만 명을 넘었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한 달 만에 120만 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10월 핀테크회사 가운데 최초로 가입자 수가 2천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는 5월부터 오프라인 매장의 결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별도의 설치비용을 받지 않고 QR코드 결제키트를 제공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상점들이 편리하게 카카오페이 결제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앞으로 더욱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