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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뉴시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KB금융 사외이사 선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이달 중으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내놓는 사외이사 후보를 최종적으로 뽑기로 했다. 윤 회장은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고심이 깊다.
윤 회장은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적합한 사외이사를 뽑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윤 회장은 또 사외이사를 통해 향후 KB금융 경영을 든든하게 지원해줄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 윤종규,사외이사 후보 찾아 삼만리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3일 첫 회의를 열고 공식적 사외이사 후보 선임절차를 시작한다.
KB금융 지배구조개선안에 포함된 사외이사 선임 3단계 프로그램 중 마지막 단계인 셈이다.
KB금융은 1단계로 지난달 23일까지 일반주주와 외부 헤드헌팅회사 2곳의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 1차 후보군을 추렸다. KB금융은 1차 후보군으로 100여 명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뒤 2단계 인선자문단 심사를 거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올라갈 후보 35명 안팎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금융위원회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맞는 후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범규준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금융, 경영, 회계 등의 경험과 지식이 있는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수 있다. 사외이사는 회사업무에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금융회사 2개의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범규준에 맞는 KB금융의 사외이사를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특히 사외이사 겸직을 금지하다 보니 그에 맞는 무게있는 인물을 찾기가 더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윤종규의 사외이사 고심
금융위는 KB금융의 사외이사 선임이 다른 금융회사들에게 모범규준의 실효성을 입증하는 잣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금융회사 사외이사 43명이 올해 3월 임기가 끝난다.
윤 회장은 이런 금융위의 기대에 무척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B금융이 지난해 KB금융사태를 겪고 LIG손해보험 인수에 애를 먹은 만큼 사외이사 가운데 금융당국과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포함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은 최근 관료 출신인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을 임명했다. 전 사장은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친분이 있다고 알려졌다.
윤 회장이 KB금융 사외이사를 뽑을 때도 전 사장처럼 금융당국과 소통할 수 있는 인사를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
윤 회장으로서 KB금융을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윤 회장을 지원할 수 있는 사외이사도 확보해야 한다. KB금융 사외이사는 금융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 선임부터 기업 인수합병 등 중요한 경영현안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물론 윤 회장은 KB금융 내부임원들로 구성된 경영위원회의 비중을 높여 사외이사의 영향력을 줄이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윤 회장은 KB금융의 핵심적 의사결정을 순조롭게 이끌기 위해 이사회에 지지세력을 심어야 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이 사외이사를 어떻게 구성하느냐 하는 점이 윤 회장이 앞으로 KB금융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 보여주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사외이사 후보 선임을 놓고 윤 회장이 깊이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