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다음주(10일~14일)에 박스권 하단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종목별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국내 증시는 박스권 안에서 종목 및 업종 이슈에 따른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7월 부터 박스권 하단으로 보여지는 코스피지수 2250선을 오가는 중립 이하의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습.<연합뉴스> |
그동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후로 해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점차 정면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점쳐졌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재무부가 10월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며 “시점이 미뤄질 수는 있지만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없애긴 무리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먼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뒤 나중에 타협안을 찾는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봤다.
신흥국의 금융 불안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 리라화의 급락 이후 낮아졌던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금융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지수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도“남아공아프리카공화국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두 분기 연속 국내총생산이 줄었다”며 “신흥국의 경제 위기가 남아공아프리카로도 확산되면서 신흥국 금융 불안이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봤다.
일부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이슈도 있는 만큼 업종 중심의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일정이 확정되면서 북한 관련 사업과 관련해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1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과 비슷한 태도를 보이며 시장에 안도감을 줄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하면 다음주 코스피지수는 2250~231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