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LNG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친환경 에너지 및 인프라 구축사업을 주요 새 사업으로 꼽고 9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친환경 에너지라는 표현을 썼지만 포스코의 에너지사업은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 때부터 강조했던 액화천연가스(LNG) 부문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도 7월 취임식 때 "에너지 및 건설 계열사를 통해 LNG터미널과 같은 LNG 미드스트림사업을 국내외에서 발굴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정책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어 포스코는 LNG 관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7월에 ‘2018년 세법 개정안’을 통해 석탄화력발전 연료인 유연탄의 세금은 인상하고 발전용 LNG에 붙는 세금은 기존 91.4원에서 23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LNG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LNG는 가스전에서 채취한 천연가스를 정제해 메탄으로 만들고 이 메탄을 냉각해 액화시킨 액화천연가스를 말한다.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광양에 LNG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LNG 터미널이란 해외에서 수입해온 LNG를 액화시켜 저장한 뒤 발전소 등에 공급해주는 저장탱크를 말한다.
현재 포스코는 LNG를 수입해 LNG터미널에 저장한 뒤 LNG를 포항과 광양 제철소 등으로 보내 쇳물을 담는 용기를 예열하거나 포스코에너지로 보내 자체 발전소의 동력을 만들어내는 데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LNG터미널을 자체 수급용으로 쓰고 있지만 포스코가 9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만큼 수요 증가를 염두에 두고 LNG터미널을 추가로 지어 외부에 임대하는 데 나설 수도 있다.
7월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 포스코대우는 LNG 거래 법인인 ‘포스코 LNG 싱가포르 트레이딩’을 설립해 LNG를 직접 수입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가스공사로부터 LNG를 공급받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이지만 철강업황이 좋지 않을 때를 대비한 제2의 사업 발굴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최 회장은 8월 ‘2018 포스코 기술컨퍼런스’ 개회사에서 “포스코는 철강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철강의 뒤를 잇는 강력한 성장엔진을 발굴해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LNG 저장시설을 확대해 임대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은 검토하고 있다
”며
“미드스트림 사업을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사업의 보폭을 넓힌다는 굵직한 계획은 세웠으나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고 말했다
.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