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정 후보자는 4일 복수의 언론에 “석사학위 논문을 작성할 때 다른 논문을 인용했다고 보도된 것은 사실” 이라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정확한 인용 근거를 명시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3일 KBS는 정 후보자가 2002년 2월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의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항공기산업 현황과 발전 방향에 관한 연구’ 논문이 다른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들었다.
KBS는 3일 정 후보자의 석사학위 논문이 1999년 세종대학교 항공산업연구소가 발행한 ‘한국 항공산업의 발전방향 2’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KBS는 또 서론과 결론 가운데 일부분은 2001년 같은 연구소의 논문 ‘공군의 발전방향과 항공산업 육성’의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옮겨 적었다고 보도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정한 연구윤리 평가 규정은 논문에 출처를 표기하지 않거나 출처를 표기했다고 해도 인용한 양 또는 질이 적정 범위를 넘으면 표절로 규정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8월30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합동참모본부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로부터 호평받으며 만장일치로 통과한 전력이 있어 장관 인사청문회도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고 이를 인정하는 태도를 내놓아 야권에서 도덕성 측면을 지적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