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8-09-03 11: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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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미국의 철강 쿼터(할당제)에 '품목 예외'를 신청했다.
승인되면 70%의 할당량 제한없이 수출할 수 있게 된다.
▲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 '포스코AAPC'는 2일 방향성 전기강판 일정량을 포스코 본사로부터 계속 수입하게 해달라며 2일 미국 연방관보에 품목 예외 신청서를 냈다.
미국 철강업체 AK스틸도 방향성 전기강판을 생산하지만 필요한 사양과 물량을 공급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방향성 전기강판은 변압기 제조에 쓰인다.
포스코AAPC는 스테인리스강 등 미국 현지 가전업체에 공급하는 철강을 놓고 품목 예외를 신청했다.
현대제철 미국 법인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기타 자동차 부품업체의 현지공장에 공급하는 냉연과 튜브 등 일부 자동차용 철강을 할당제 적용 품목에서 제외해달라고 신청했다.
현대제철은 이 품목들을 한국에서 수입하지 못하면 현대기아차의 미국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현대일렉트릭의 미국 법인도 변압기를 만들어 판매하는 데 포스코 전기강판이 필요하다며 품목 예외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 4월 미국 행정부가 새로 부과한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철강제품 수출량을 2015~2017년 평균량의 70%로 줄이는 할당제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8월30일 미국 정부가 이 조치를 완화하면서 품목 예외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승인된 물량만큼은 할당제를 적용받지 않고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승인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 예외 품목으로 지정받으려면 미국 현지에 있는 기업이 신청해야 하며 미국 상무부가 심의해 결정하는데 심의 과정에서 품목 예외에 관한 반대 의견도 접수한다.
US스틸과 AK스틸 등 미국 철강업체들은 포스코AAPC와 현대제철 미국법인 등이 신청한 품목을 미국에서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며 품목 예외에 반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