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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은 운명을 가를 최후진술에서 왜 스티브 잡스를 꺼냈을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8-08-30 17: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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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항소심 최후진술에서 왜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를 언급했을까?  

신 회장은 29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하면서 “스티브 잡스도 수많은 실패를 딛고 세계적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는데 이는 기업가 정신을 인정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에게 국가 경제를 위해, 그룹을 위해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은 운명을 가를 최후진술에서 왜 스티브 잡스를 꺼냈을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다른 계열사를 참여시킨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스티브 잡스를 들었다.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애플 창업자의 비유를 든 것이다.  

검찰은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다른 계열사를 동원한 것을 배임 혐의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미 1심 재판부는 이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롯데그룹은 유통과 금융을 결합해 인터넷은행이라는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롯데피에스넷을 인수했다”며 유상증자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신 회장은 법정구속된 상태에 있다. 

항소심 결과를 알 수 없고 최후진술은 무죄를 항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다. 

신 회장이 이미 무죄를 인정받은 공소사실을 거듭 해명하기 위해 글로벌 거물경영자의 이름을 언급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런 점에서 롯데그룹 회장으로서 깊은 고민은 물론 간절함, 뒤늦은 후회도 읽힌다. 

IT업계에서 스티브 잡스와 애플이라는 이름은 ‘혁신’과 동의어로 통한다. 

신 회장이 스티브 잡스를 통해 밝히고 싶었던 것은 롯데그룹을 혁신하겠다는 의지였을 수도 있다.  

그가 최후진술을 하면서 “롯데그룹을 가족 중심의 중견그룹이 아닌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다양한 것들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꾸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한 점에서도 롯데그룹을 바꾸려고 했던 노력이 엿보였다. 

2017년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내세운 비전도 ‘뉴(New) 롯데’, 롯데그룹의 변화였다. 

뉴 롯데에는 해외사업 확대, 지배구조 개선뿐 아니라 형제의 난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의 회복도 담겼을 터였다. 

신 회장이 자유의 몸이 되어 롯데그룹의 혁신을 계속해서 이끌 수 있을까? 

항소심 재판부가 10월5일 오후 2시30분에 선고를 내리기까지 앞으로 약 한 달여가 남았다. 감옥에서 신 회장의 시간은 가겠지만 운명의 시계는 제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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