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인사이트  기자의 눈

신동빈은 운명을 가를 최후진술에서 왜 스티브 잡스를 꺼냈을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8-08-30 17:54:4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항소심 최후진술에서 왜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를 언급했을까?  

신 회장은 29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하면서 “스티브 잡스도 수많은 실패를 딛고 세계적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는데 이는 기업가 정신을 인정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에게 국가 경제를 위해, 그룹을 위해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은 운명을 가를 최후진술에서 왜 스티브 잡스를 꺼냈을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다른 계열사를 참여시킨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스티브 잡스를 들었다.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애플 창업자의 비유를 든 것이다.  

검찰은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다른 계열사를 동원한 것을 배임 혐의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미 1심 재판부는 이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롯데그룹은 유통과 금융을 결합해 인터넷은행이라는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롯데피에스넷을 인수했다”며 유상증자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신 회장은 법정구속된 상태에 있다. 

항소심 결과를 알 수 없고 최후진술은 무죄를 항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다. 

신 회장이 이미 무죄를 인정받은 공소사실을 거듭 해명하기 위해 글로벌 거물경영자의 이름을 언급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런 점에서 롯데그룹 회장으로서 깊은 고민은 물론 간절함, 뒤늦은 후회도 읽힌다. 

IT업계에서 스티브 잡스와 애플이라는 이름은 ‘혁신’과 동의어로 통한다. 

신 회장이 스티브 잡스를 통해 밝히고 싶었던 것은 롯데그룹을 혁신하겠다는 의지였을 수도 있다.  

그가 최후진술을 하면서 “롯데그룹을 가족 중심의 중견그룹이 아닌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다양한 것들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꾸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한 점에서도 롯데그룹을 바꾸려고 했던 노력이 엿보였다. 

2017년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내세운 비전도 ‘뉴(New) 롯데’, 롯데그룹의 변화였다. 

뉴 롯데에는 해외사업 확대, 지배구조 개선뿐 아니라 형제의 난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의 회복도 담겼을 터였다. 

신 회장이 자유의 몸이 되어 롯데그룹의 혁신을 계속해서 이끌 수 있을까? 

항소심 재판부가 10월5일 오후 2시30분에 선고를 내리기까지 앞으로 약 한 달여가 남았다. 감옥에서 신 회장의 시간은 가겠지만 운명의 시계는 제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안 헌재 심판대로, 인용시 조기 대선 어떻게 진행되나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오징어게임2' 공개 전부터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넷플릭스 토종OTT에 반격할까
금융권 '틴즈' 상품 러시, 은행 카드 페이 미래고객 공략 차별화 '동분서주'
올해 해외수주 부진 속 대형건설사 희비, 삼성 GS '맑음' 현대 대우 '흐림'
LG이노텍 CES서 '탈 애플' 승부수, 문혁수 자율주행 전장부품에 미래 건다
바삐 돌아가는 교보생명 승계 시계, 신창재 장차남 디지털 성과 더 무거워졌다
경제위기 속 국회 탄핵정국 종료, '전력망 AI 예금자보호' 민생법안 처리 시급
GM 로보택시 중단에 구글·테슬라 '양강체제'로, '트럼프 2기'서 선점 경쟁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