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괌 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KE112편의 출발이 15시간 이상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괌공항 라운지에서 쪽잠 청하고 있다.<연합뉴스> |
괌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휴대폰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소화기를 분사해 이를 진화했지만 새 소화기를 구하지 못하면서 비행기 후속편 출발이 지연됐고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26일 새벽 괌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여객기의 출발이 15시간 이상 지연됐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25일 밤 11시3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괌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111편에서 한 승객이 실수로 떨어뜨린 휴대폰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승객이 떨어뜨린 휴대폰이 좌석 사이에 끼었는데 승객이 이를 모르고 좌석을 뒤로 젖히면서 휴대폰이 압착된 것이다.
승무원들은 즉시 기내에 비치된 소화기 4개를 사용해 진화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연기가 발생한 휴대폰이 어떤 기종이었는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다만 2016년 일련의 화재 사고로 기내 반입이 금지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기종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KE111편은 괌 공항에 정상적으로 착륙했고 승객들도 모두 무사히 비행기에서 내렸다. 하지만 이 사고로 괌에서 인천으로 가는 돌아오는 여객기(KE112편)의 출발이 15시간 넘게 지연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규정상 운항을 위해서는 기내에 소화기 4개를 비치하는 게 필수적인데 기내에 있던 7개중 4개를 써버려 3개가 남았고 1개를 추가적으로 구하려 했지만 시간이 걸렸다”며 “기내 반입 소화기는 안전성이 검증돼야 사용할 수 있어 아무 소화기나 놓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E112편은 26일 오전2시25분 출발 예정이었으나 오후5시30분에서야 출발할 수 있었고 그동안 승객 265명은 괌에 발이 묶였다.
한 승객은 언론에 “출발 시간이 다 되어서야 지연 방송이 나왔고 호텔 객실이 부족해 많은 승객이 공항 라운지에서 쪽잠을 청했다”며 “이마저도 공항에서 나가라고 요구해 추운 공항 터미널을 떠돌며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에게 지연 사실을 안내하고 호텔을 제공했다”며 “처음에는 호텔 객실이 부족했지만 추가 확보를 통해 승객들에게 호텔 객실을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