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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그룹의 '알토란' 회사로 지위 굳건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8-24 17: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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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알짜 자회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수주가 회복되고 선박 가격도 오르고 있는데 '순현금' 재무구조를 갖춘 만큼 도약을 위해 디딜 기반도 튼튼해졌다.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그룹의 '알토란' 회사로 지위 굳건
▲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23일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중국 XT쉬핑로부터 1,8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피더 컨테이너선 2척을 추가 수주했다”고 보도했다.

피더 컨테이너선은 3000TEU 미만의 소형 컨테이너선을 말한다.

XT쉬핑은 7월 현대미포조선에 소형 컨테이너선 4척을 주문하면서 옵션계약을 걸었는데 이에 따른 추가 발주를 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2분기까지 인도하며 선박 가격은 척당 3천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미포조선은 주력인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과 소형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올해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은 21척, 컨테이너선은 18척을 수주잔고에 채워넣었다. 지난해 컨테이너선을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부신 성장이다.

최근 미국에서 에탄 분해시설(ECC)을 증설하면서 에탄과 PE(폴리에스테르) 등의 수출을 늘리고 있는 점도 현대미포조선에게 호재다.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선종이 화학제품 운반선이기 때문이다. 에탄은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폴리에스테르는 컨테이너선으로 나른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앞으로 북미 지역에서 화학 제품 수출이 급증하면서 수주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에틸렌가스(LEG) 운반선 발주도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수주잔고가 석유화학제품 운반선과 소형 컨테이너선으로 고르게 구성되면서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드라이도크 1~3번은 중형 유조선 등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말고도 소형 컨테이너선 등이 같이 건조돼야 모두 채워진다. 함께 건조하면 생산 효율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향후 가격 줄다리기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지고 있다. 석유화학제품 운반선분야에서 국내는 현대미포조선만 살아남았고 중국 경쟁사도 소수만 남아 배를 건조할 수 있는 곳이 얼마 없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은 7월 임단협에서 '기본급 동결'을 이뤄내면서 고정비 역시 아꼈다. 22년 만의 무파업 타결인데 국내 조선사들이 노조와 갈등으로 애를 먹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2분기에는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기도 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2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도 꼽히고 있다. 당초 시설 구축을 위해 부지를 사들인 탓에 상반기에 4천억 원이 넘는 돈을 써 곳간이 허전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지주에 현대중공업 지분을 팔아 3180억 원을 손에 쥐면서 세계 조선회사 가운데 가장 좋은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작년에 워낙 선박 가격이 많이 내려 힘들었지만 바닥을 찍고 회복 중”이라며 “이번에 확보한 현금을 놓고 투자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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