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08-24 11: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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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영향을 감안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은 2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짚었다”며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비둘기파(통화완화 정책기조)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미국 연준은 8월 의사록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 기업투자, 심리, 고용, 가계 구매력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연준은 9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왔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경제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은 염두에 두면 금리 인상 시기를 9월 이후로 미룰 수도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했지만 합의까지는 험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협상 안건을 정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하다”며 “결과 도출을 향한 기대감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파악했다.
시장의 관심은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입으로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미국시간으로 24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경제 변화와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한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여는 행사로 미국 연준을 비롯한 금융계 인사들과 학계인사들이 참석해 통화정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된 단서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잇달아 불만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몇 공식행사에서 “금리인상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 “금리를 올리는 게 달갑지 않다”는 식의 발언을 쏟아내며 금리 인상 기조를 비판했다.
미국 연준 위원들은 중앙은행 독립성을 강조하며 반발하고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보도에 따르면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잭슨홀 미팅 개막행사에서 “정치적 불만이 있더라도 완전 고용과 통화 가치 보존이라는 고유 임무에 충실하겠다”며 “의회는 중앙은행이 독립적으로 기능하고 그에 따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방화벽을 만들어 두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