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8-08-23 11:13:25
확대축소
공유하기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야드(공장)의 유휴인력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중공업은 23일 사내 소식지인 '인사 저널'을 통해 "해양의 미래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인력 감축을 하기 위한 희망퇴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회사 측에서는 모든 직원들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기득권 양보를 수차례 제안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숙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 대표 역시 물러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나스르 공사의 해상작업과 과다 공사비 문제 등이 마무리되면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라며 "임직원의 적극적 동참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동안 신규 수주를 위해 모든 사업부문이 힘을 합쳐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절박한 마음으로 노력했으나 싱가포르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며 "이미 많은 회사와 인원이 해양사업을 떠났고 남은 사람들 역시 예측 불가능한 시장상황과 물량 확보 경쟁 탓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비상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해양플랜드 야드는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스르 설비를 수주한 이후 3년9개월째 수주가 없다. 20일 마지막 나스르 물량이 출항하면서 작업이 멈춰있다.
김 대표는 "해양사업부의 미래를 위해 용단을 내려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