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운용이 맥쿼리자산운용을 대신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의 운용사를 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코람코자산운용은 22일 맥쿼리인프라의 운용사 교체 안건에 찬성해달라고 주주들에게 공개요청했다.
맥쿼리인프라가 주주들에게 9월1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운용사를 맥쿼리자산운용에서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바꾸는 안건에 반대해달라고 권고하자 이에 맞대응한 것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이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업계의 통상적 보수 현황을 감안해 기존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이 받고 있는 운용보수의 8분의 1 수준만 받겠다고 제안했다. 별도의 성과보수도 받지 않기로 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맥쿼리자산운용의 운용보수가 높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맥쿼리자산운용의 운용 방식은 후순위대출과 자본금 일부 회수 등 기존 자산의 투자형태 수정에 불과한 수동적 운용”이라고 주장했다.
운용사 교체에 따른 기존 차입금 차환도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국내 금융회사들로부터 최대 5천억 원 규모의 대출 의향서를 받았다”며 “운용 업무 인수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동안 임시운용을 맡은 뒤 주주들에게 재신임을 묻겠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코람코자산운용은 “1년 가량의 임시 운용 기간을 거친 뒤 대체 운용사 선정위원회를 꾸려 주주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조건과 능력을 갖춘 자산운용 후보사를 모집할 것”이라며 “투명한 공개경쟁을 통해 주주들의 재신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맥쿼리인프라와 플랫폼파트너스가 맥쿼리자산운용 교체 여부를 놓고 맞붙던 상황에서 코람코자산운용까지 목소리를 높여 임시 주주총회의 표 대결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인프라의 주주인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자산운용이 고액보수를 받아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코람코자산운용으로 교체하는 안건을 다루는 임시 주주총회를 요구했다.
맥쿼리인프라는 9월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하고 지난해 기본보수에서 8%가량을 낮추는 운용보수 체계 조정안도 내놓았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조정안을 놓고 “주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