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강북구 삼양동에서 옥탑방 한달살이를 마치고 떠나면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한달살이를 마무리하면서 '지역 균형발전정책'을 발표했다.
서울 강북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강남지역과 균형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19일 서울 강북구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과 동고동락’ 정책발표회를 열고 강북 우선투자 전략을 통해 강북 지역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북과 강남의 격차는 1970년대 이뤄졌던 강남 집중개발에 기인한 것”이라며 “투자와 정책방향의 전환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교통과 주거 등 강북 지역의 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골목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민자사업으로 추진됐으나 지지부진했던 면목선, 우이신설연장선, 목동선, 난곡선 등 비강남권 4개 철도노선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말 발표하는 제2차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2022년 이전에 착공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오르막이나 구릉지대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경사형 모노레일, 곤돌라 등 새 교통수단의 도입을 검토한다. 2020년부터 5개 권역에 1곳씩, 2022년부터 자치구별 1곳 이상을 설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택가 주차공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시설에 공유차량 나눔카 우선주차구역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289곳 567면의 우선주차구역을 1389곳 3733면까지 늘린다.
2022년까지 비강남권 공영주차장을 90곳 4200면 추가 조성하고 가로변 여유공간에 노상주차장 800면을 만들도록 했다.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2022년까지 장기 방치된 빈집 1천 채를 사들여 청년 창업공간과 청년 주택 등으로 활용한다. 청년·신혼주택 4천 호 공급을 목표로 2019년에 우선 400호를 매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전통시장에 이뤄지는 지원을 소상점가로 확대한다. 도시 재생과 집수리사업을 할 때 외부 업체 대신 지역 기반 사회적경제주체에게 맡기기로 했다.
2022년까지 영유아 열린육아방 373개, 국공립어린이집 486개, 키움센터 357개를 설치하는 등 신규 돌봄시설의 90% 이상을 비강남권에 집중한다.
강북권에 어린이전문병원도 신설하고 청소년 문화·휴식공간을 2022년까지 20개 추가 건립하기로 했다. 또 비강남권에 20개 구립도서관을 확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서울 소재 대학교 51개 중 49개가 비강남권이라는 점을 활용해 대학과 주변 고등학교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 교수가 진로 멘토링을 해주거나 맞춤형 교육으로 교육 양극화 해소를 추진한다.
강남권에 위치하고 있는 서울시 산하기관의 강북 이전도 추진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연구원, 인재개발원이 우선 검토 대상이며 올해 안에 대상 기관을 확정 발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1조 원 규모의 균형발전특별회계를 조성해 균형발전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7월22일 서울 강북구 삼양동에서 30.24㎡ 규모의 옥탑방을 계약해 한 달 간 거주했다. 그 동안 민생정책을 구상해 이날 결과물로 발표했다.
박 시장은 “강북 우선투자로 내실 있는 변화, 주민들이 체감하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